<스테르담 자기 계발의 정석>
오늘의 나는 어떤 알고리즘에 이끌려 다녔을까.
그 알고리즘은 내 바람이 담긴 진실한 증거일까, 아니면 얄팍한 상술에 덧씌운 자아라는 거짓의 부산물일까. 아무래도 나는 이것이 후자와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기술의 진보는 인류의 편의와 관계가 있지만, 이 편의는 결국 경제적 요소로 해석되고 환산되기 때문이다. 이는 '가치의 교환'이라는 지극히 자연적인 행태로 변모하지만, 여기엔 가치의 오고 감이 있으므로 '상술'이라는 편협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돈이 오가는 이러한 과정은 누군가를 이끌고 또 누군가를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면 소비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어느새 나는 돈을, 시간을 그리고 감정과 정서를 담보로 무언가를 축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까진 그리 잘못된 게 아니다. 이 시대에 소비하지 않고 사는 사람인 절대적으로 없다. 문제는 이것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그 순간에 있다. 왜 소비하는지, 무엇이 필요하여 내가 이러하는지를 살펴보지 않는 소비를 위한 소비는, 내가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소비가 나를 소비하는 우습지만 서글프고 심각한 블랙 코미디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알고리즘을 타고 가다가 우리는 결국 소모되는 삶을 살게 되면 그것은 코미디에 머물지 않고, 그리 유쾌하지 않은 또 다른 장르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현명한 사람은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반대로, 생산을 위한 소비를 한다. 무언가를 생산해 내기 위한 소비는 목적의식이 분명하다. 왜 이것을 소비하는지, 이 소비가 불러올 성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생산자로 변모한다. 생산자가 되면 알고리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알고리즘을 창조해 낸다. 알고리즘에 이끌리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을 창조하고 생산함으로써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생산물들에서 단연코 돋보이며,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대해 설파한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아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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