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의 나라
쿠바는 언제나 로망 같은 나라였다.
세상의 반대편에 고립된 나라의 삶이 궁금하였다.
확실히 미국의 영향을 받은 자본주의 국가들과는
다른 사회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사람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중에 물욕적인 사람도 있었고,
누구보다 소박한 사람들도 있었다.
미국과 수교가 이루워진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떠나는 길
쿠바를 떠나는 비행기는 새벽 비행기였다.
자정정도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쿠바의 택시 가격도 차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혼자 공항으로 갔어야 하기에
최대한 싼 택시를 찾았다.
예쁜 올드카보단
허름한 올드카의 주인과 택시비를 흥정하였다.
처음에 생각했던 금액의 반정도의 가격으로 흥정이 되었다.
허름한 택시에 올라탔다.
덜덜 거렸다.
어찌 불안 하였다.
생각보단 빠르게 공항 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어찌 속도가 점점 주는듯하였다.
그러고는 결국 멈춰 섰다.
처음엔 주유소나 화장실에 가는줄 알았다.
몹시 당황하였다.
예전에 뚝뚝을 타고가다
펑크가 나서 멈춘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 자연스럽게 멈춘 적은 처음이였다.
내리라고 한다.
왜 내려야하지? 뭔가 불안했지만, 내렸다.
앞좌석 밑에 연료 밸브 같은게 있었다.
차를 밀어 달라고 한다.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도 옆에서 도와주었다.
빠르게 달리는 도로여서 우리나라 같으면 보통같으면 그냥 지나 쳤겠지만,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차를 세우고 도와주셨다.
오랜만에 차를 밀어본다.
차를 미니 시동이 걸린다.
시동이 꺼지기 전에 빠르게 택시에 올라탔다.
다시 잘 달리는 택시에서
역시 싼게 비지떡이야..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도 고쳐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쿠바의 밤의 공기를 마시며 공항으로 향했다.
쿠바
사실 쿠바를 떠날 때는 도망치듯 떠났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컸다.
10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혹은, 너무 짧았던듯 하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쿠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쿠바사람들의 따듯함을 보았고,
파괴되지 않은 대 자연을 보았다.
쿠바 어디를 가도 체 게바라를 볼 수 있었고,
쿠바사람 모두가 체 게바라의 부활을 기다리는 듯했다.
새것보다 헌것을 고쳐쓰는 생활을 보았다.
현재 우리주변을 둘러싼 디지털을 벗어난
아날로그적 삶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었고,
그것이 지금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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