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풀고 나왔다.
이제 진짜 남미 여행이 구나..
사실 콜롬비아가 정말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남미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콜롬비아를 패스하고, 페루 정도부터 시작한다.
사실 나도 왜 콜롬비아에서 남미여행을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1980년대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라는 사람이 있는데,
미국에 마약을 밀수하여 번돈으로
콜롬비아 정치 전체를 돈으로 매수하고,
매수가 안되는 사람은 가차없이 암살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만큼 국가전체가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하도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서 인지,
지나가는 사람들, 트램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무서워 보였다.
트램 역마다, 길마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같은 청년들이 많이 보였다.
나중에 현지 친구한테 들은 얘기인데,
콜럼비아의 정세가 하도 불안하니,
공익근무 요원처럼 곳곳마다 사람들을 배치 해 놓는다고 했다.
우선 제일 번화한 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길거리에서 가이드 북을 보면서,
콜럼비아에 처음 왔는데 이제 뭘 먹어야하지?
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떤 모델같은 키크고 미인이신 분이 오셔서
뭘 찾는지를 물어본다.
진짜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처음 온 지역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 경계를 했다.
- 아.. 뭘 먹어야될지 찾고있어요.
- 아 그럼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면 맛집이 많으니깐, 골목으로 가보세요.
저 츄라스코 집도 맛있고, 저기 크레페&와플도 맛있어요.
- 가.. 감사합니다.
하고는 그냥 유유히 가는거다..
그 순간에도 경계를 풀지 못하고,
뭐지? 고차원 호객꾼인가? 라고 생각했다.
미인이신 분이 흔하지 않은 동양인에게 말을 걸고,
도와주고 유유히 가는 모습은 흔하지 않고 의심할 만한 일인것이다..
다행히 의심과 경계를 풀 수 있었는데,
저 멀리 어머니 같으신 분이랑 팔짱을 끼더니, 쇼핑 센터로 들어가 버렸다.
생각보다 콜롬비아는 따듯한 나라였다.
생각해보니 전체적으로
남미의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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