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멋진 세리머니로 보답할게.

by wordsfromulsan

"제가 QWER 하기 전에 되게 힘들고 지치고 나는 진짜 신이 나를 버렸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걸 견디니까 조금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고 꿈도 이루잖아요.
여러분 지금이 신이 버렸다고 생각할 때 일 수 있지만 버린 게 아닙니다.
아직 타이밍이 있다는 거예요!
그걸 기다려! 믿으세요!"

by 이시연 of QWER

그녀는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수 없이 도전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 수없이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좌절해야 했다. 그래서 눈을 돌려 일본을 바라봤다. 그 과정 또한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했지만 비중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 또한 극복하기 위해 보컬 대회에 나가 2등을 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렇게 화제가 되기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수익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의 걸그룹은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데 그 수준이 높지 않았고 활동을 하는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그녀지만 수익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이 보이지 않았나 보다. 이로 인해 그녀는 평생의 꿈이었다는 가수 활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렇게 모든 걸 내려놓은 그 순간에 QWER이라는 밴드에 보컬로 합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그녀는 그렇게 꿈꾸던 가수로서의 성공을 취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그녀가 말한다. 누구나 신이 나를 버린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아직 타이밍이 오지 않은 거라고. 분명 빛을 볼 수 있는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에는 실질적인 과정이 담겨있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그 말을 믿고 싶다.

최근에 나는 현대 건설기계라는 회사에서 대형 굴삭기를 조립하는 공정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기에 월급도 낮지 않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고 복지도 좋다. 그래서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좋은 듯하고 업무 과정에 있어서도 다들 여유로워 보인다. 무엇보다 회사의 규모도 다르고, 여러 세계정세를 이유로 일이 많은 상황이기에 월급을 못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게 제일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불안하다.

먼저 가장 불안한 건 돈을 많이 벌어갈 순 있지만 현재 내 신분이 계약직이라는 것이다. 낭설이긴 하지만 분명 정직원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듣고 입사하긴 했다. 하지만 막상 와서 알게 된 현실에서 그 이야기는 환상과 같은 듯했다. 물론 퇴사만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2년은 일할 수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100명 중 2명이 전환된다면 많이 된 거라고 하기도 하고 계약직에게 전환을 명분으로 희망고문을 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그럼 나는 당장은 일한다고 해도 나중에 나이 먹고 시장에서 골동품이 됐을 때 더 좁은 구멍을 뚫는 취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적당히 타이밍 보고 벌어서 나간 뒤 다음 직업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내가 정말 현장직과 맞는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손이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술이 좋지도 않다. 그런 내가 자주 잡아보지도 않았던 임팩트를 붙들고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괜스레 폐만 끼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사무직이나 강사를 할 때는 어떤 일이 주어져도 어떻게든 해내고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일은 사고 치면 내가 스스로 수습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너무 많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발전의 기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굉장히 느리지만 미세하게 능숙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긴 한다. 이건 어쩌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 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부터 내게 꿈을 물으면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라고 했다. 어릴 적 내 눈에 보였던 여느 어른들처럼 직장에 다니며 월급 받으며 사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 나름대로 최대한 공백 없이 일을 해왔다. 어느 직장이든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떤 일이든 하찮게 여긴 적 없으며 열정 가득히 일해왔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억울한 누명, 회식 및 음주 강요, 임금 체불 등의 사건들이었다. 누군가는 내게 너무 일만 하지 말고 쉬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미래에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고 했는데 갈수록 지친다.

이번 직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 것 같은데. 또 어떤 준비를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까. 더 노력하면 정말 꿈에 닿을 수 있을까. 나름대로 자격증 공부와 같은 노력을 하기도 하겠지만 부디 언젠간 내 인생의 타이밍이 오길 바란다. 마냥 기다리기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타이밍이라는 것이 나를 찾아왔을 때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부디 망설임 없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