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7장. 직원 관리가 안 되는 가게는 반드시 무너진다

27장. 직원 관리가 안 되는 가게는 반드시 무너진다

by 리얼흐름

사장님 혼자 모든 걸 하던 가게.

주방, 홀, 계산, 재고 관리, 청소까지.

입이 여섯 개라도 부족할 정도였다.

그러다 결국 무너졌다.


“직원 뽑았는데 오래 못 가요.”

“일은 많은데 믿고 맡길 사람이 없어요.”

“제가 하면 더 빨라서요.”


사장 혼자 바쁜 가게는

언젠가 반드시 ‘사장도’ 지친다.

그리고 지치면 그 피로가 손님에게 전달된다.


그렇다면 왜 직원이 안 남을까?


첫째, 사장이 너무 예민하다.

매일 표정이 달라진다. 잘못 하나에 큰소리를 낸다.

“내가 너 월급 주는 사람인데…”라는

태도와 마인드.


직원은 사장님의 기분에 따라

존재가 달라지는 존재가 아니다.


둘째, 역할과 기준이 불명확하다.

“대충 봐서 설거지하고, 한가하면 홀 좀 봐줘.”

“손님 오면 메뉴 설명 좀 하고.”

“마감은 그냥 알아서.”

그 ‘알아서’가 문제다.

직원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다.

역할이 명확해야 책임감이 생긴다.


셋째, 칭찬이 없다. 피드백만 있다.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런 말투 쓰면 손님이 싫어해.”

“왜 그렇게 느릿느릿해?”

사장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잘했다고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가게에서는 더더욱 직원과 사장과의 관계에서

큰 균열이 있다.


마치 사장은 직원을 깔아보는 듯하고

직원은 사장의 눈치를 본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사장님이 가장 먼저 배우셔야 할 건,

‘사람을 쓰는 법’입니다.”


직원은 비용이 아닌 투자다.

직원이 내 가게의 감정을 만들고,

서비스를 주고, 이미지를 만든다.


잘되는 가게들에 가면

언제나 ‘편안하게 일하는 직원’이 있다.


사장의 얼굴을 자꾸 쳐다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일하며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직원.


그건 사장이

‘사람을 키우는 사람’이란 뜻이다.


직원 교육은 업무보다 간단히라도 먼저 시작하고,

간단한 매뉴얼은 종이에 정리하거나 분명히 인지시킨다.

쉬는 날·식사·퇴근 시간은 확실히 지켜준다.


직원이 실수했을 때는 반드시 단둘이 있을 때

이유를 설명하며 내 가게를 나보다 더 사랑하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직원에 대한 나의 '만족의 선'을

꼭 정해야 한다.

그 선을 기준으로 해서 직원을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칭찬할 수 있으며, 그래야 대화할 수 있고

그래야 함께 할 수 있다.


칭찬을 해준다고 월급을 더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칭찬을 해주면 가게의 매상은 분명히 좋아진다.

거기에다 본인의 기분 또한 좋아진다.

좋아진 기분이라면 당연히 일에도 피로함을 느끼지 못한다.


가게의 매상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직원을 칭찬한 본인 스스로의 현명함을 칭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에게 "예쁘다~ 예쁘다~ 잘한다~ 잘했다~"를 하는 것과 같다.


당신도 아니 우리 모두는 칭찬에 목마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장은 직원을 먼저 칭찬해라.

나는 직원을 먼저 칭찬한 당신의 현명함을 칭찬하겠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선택도 칭찬하며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나도 칭찬한다.

칭찬은 유일하게 많이 해도 피곤하지 않고

많이 받아도 피곤하지 않는 최고의 영양제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