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우리의 추억을 기억해주겠지?

(시 감성)오사카 도톤보리, 아이의 웃음과 불빛, 여름 밤

by 희유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던 밤,

강물은 우리의 추억을 기억해주겠지?




1920감성


유수에 불빛이 잠기어

다리 밑 바람 소리 고요하다.


장거리 길 떠난 하루,

아이들의 웃음 물결에 흩어지니

부모의 피로도 물결과 함께 흘러간다.


이 밤의 정경,

우리 곁에 머물러 사라지지 않네.




1960감성


강물에 불빛이 깃들고

바람은 다리 밑을 지나간다.


먼 길을 달려온 하루,

아이의 웃음이 물 위에 부서지고

부모의 피로도 물결 위에 흩어진다.


밤은 우리 곁에서

천천히 젖어 가며 머무른다.




오사카의 랜드마크

2025감성


불빛이 물 위에 길을 내고

바람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이전에 찾았던 도시이지만

오늘은 낯선 여름밤처럼 느껴진다.


강 위로 웃음이 흘러가고

시간도 잠시, 우리 곁에 멈춘다.




불빛이 물 위에 길을 냈다.

다리 밑을 스치는 바람이 천천히 우리 곁을 지나간다.


살고 있는 도쿄에서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도톤보리의 여름밤.
아이들의 웃음이 강물에 흩어지고,
우리의 피로도 그 물결 위로 흘러간다.

이전에 몇 번 지나친 도시지만
오늘의 도톤보리는 낯선 여행지처럼 느껴진다.
불빛, 물결, 웃음소리 사이로
시간이 잠시 우리 곁에 멈춘다.

이 밤의 정경은
사진으로도, 글로도 다 담기지 않지만
우리 곁에 오래 머물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아내이자 엄마, 꽃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