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의 정석 by 오스기 준
『정석』이라는 단어가 나를 다시 붙잡았다
진작부터 수포자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나, 『수학의 정석』은 내 책상 서랍에만 살았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이었다. 언젠가는 펼쳐볼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라기엔 희미하고 후회라기엔 미련한 감정으로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는 여전히 ‘정석’이라는 단어에 약하다.
책 제목에 정석이 붙으면 이상하게 눈이 간다.
이번엔 시간관리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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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바쁜데, 왜 아무것도 끝나지 않을까
요즘 내 머릿속은 늘 생산성, 효율, 빠른 처리 같은 단어들로 꽉 차 있다.
게으르진 않은데, 왠지 늘 시간이 부족하다.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데,
어떤 사람은 마치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것 같다.
그 비결이 알고 싶었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시간관리의 정석》이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또 뻔한 얘기겠지.”
실제로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익숙한 내용들이다.
✔ 데일리 업무 리스트를 만든다
✔ 아침에 가장 중요한 일 하나를 먼저 처리한다
✔ 우선순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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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도 결국, 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하나의 방법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100명이 넘는 시간관리 달인들의 노하우를 집대성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시간관리 솔루션의 뷔페.
읽는 사람은 그중 자기 입맛에 맞는 전략 하나만 골라서 실천하면 된다.
내가 고른 건 **‘로켓 스타트 시간관리법’**이었다.
‘처음 20%의 시간 안에 80%의 업무를 끝내라.’
익숙한 80:20 법칙이지만, 그걸 업무의 시작 시간에 집중하라는 포인트가 새로웠다.
그래서 시도해봤다.
아침에 일어나 To-do list를 쓰고,
“오늘 이 일은 절대 오전에 끝내자!” 마음먹고 출발했지만…
결과는 반도 못 끝냈다.
역시 효율의 시작은 기초 체력이었다.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선 먼저 나 자신부터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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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만, 제대로
이전의 나는 책을 읽으면 항상 모든 걸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바뀐 건 욕심이었다.
이제는 딱 하나만 실천하자고 마음먹었다.
스타트 대시 하나만.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일에 가장 빠르게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것만이라도 계속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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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남겨진 한 문장
“사람은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과대평가하고
10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과소평가한다.”
– 앤소니 라빈스
“매일 1%씩 개선된다면, 그 성과가 원리금처럼 쌓인다.”
– 『시간관리의 정석』, p.141
이제 나는, 하루에 단 1%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정석’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나에게 맞는 하루의 리듬과 시작의 속도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