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 베이스볼 Feb 06. 2017

새 시즌의 비밀번호 '20,1,7'







NC가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로 떠났다. 스토브리그는 조용하게 보내었지만 내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정들었던 테임즈와 스튜어트를 떠나 보내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였다. 그리고 백업 포수로 활약하던 용덕한 선수가 은퇴하였다. 그는 고양으로 거처를 옮겨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김경문 감독과 창단 때부터 호흡을 맞춘 코치진이 대거 떠났다. 대신 김평호 코치가 NC로 왔다. 그는 1루 주루 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전준호 코치는 작전 및 3루 주로 코치로 옮겼다.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NC다. 스프링캠프가 본격 시작되기에 앞서 올해 눈 여겨 보아야 할 선수들을 골라 보았다. 2017시즌에 맞춰 백넘버 20, 1, 7번 선수들이다. 







2017시즌 - NC에서 주목할 선수는 20, 1, 7





no.20 박광열(포수)




2017스프링캠프는 포수 전쟁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용덕한의 은퇴로 1군에 비워진 한 자리를 무조건 채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NC의 백업 포수를 찾는 일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주전 포수인 김태군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였다. 2017시즌을 끝으로 입대해야만 한다.



FA포수의 몸값이 거액인지라 NC로선 내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였다. 먼저 포수로는 2012신인드래프트로 입단한 강진성과 김태우가 있다. 둘은 일찍이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가을에 제대하였다. 아쉽다면 강진성은 복무 중에 내야수에서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경험이 적다. 김태우는 입대 전 이재학 등과 호흡을 맞추었지만 -제 아무리 포수라도- 타격이 많이 뒤쳐지는 편이었다.   




<2017스프링캠프 연습게임에서 박광열 (사진 NC다이노스)>





NC가 즉시 투입 가능 포수를 찾고 있다는 건 2017신인 지명에서도 보였다. NC는 이례적으로 2차 1라운드에서 포수를 지명하였다. 신진호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선수다. 큰 무대 경험이 있다는 것이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내내 줄부상에 시달렸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한 것이 아쉽다.



박광열은 2014 신인 드래프트로 입단하였다. 고교 시절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기량을 보였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하고 있는 박광열이 끊임없이 차세대 NC포수로 거론되는 이유는 눈에 띄는 성장 속도때문이다. 2군에서 NC와 맞붙는 팀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박광열의 송구와 포구 능력이 전년에 비해 일취월장 하였다고 말했다. 



1군 무대에서 김태군, 용덕한에 이어서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쓴 선수가 바로 박광열이었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현역 포수 출신인 김경문 감독과 C팀의 한문연 감독의 지도 아래, 명 포수로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no.1 김준완(외야수)




기대라는 표현을 쓰는게 맞는지 망설였다. 지난 시즌에 김준완이 펼친 수려한 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몸을 날리는 적극적인 다이빙 캐치로 단박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허나 NC 외야진은 이미 짜임새가 잡혔다. 이종욱과 나성범이 각 중견과 우익을 맡고 있다. 남은 한 자리는 김성욱과 김종호가 번갈아 가며 담당하였다. 여기에 갓 제대한 권희동까지 끼어들게 되었다. 큰 키와 건장한 체구로 장타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여기에 필적할 김준완의 특출난 점은 무엇일까?



바로 선구안이 좋다는 것이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도 칭찬을 많이 한 부분이었다. 섣부른 승부를 하지 않고 끈질기게 공을 바라보다 보니 투구수를 늘이고 볼을 끌어냈다. 주로 1-2번 테이블 세터로 출전하는 김준완에게 더할나위 없는 장점이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김준완은 좌익뿐만 아니라 중견수로서도 활약 가능하다. 전년을 마지막으로 주장 완장을 벗은 이종욱의 백업이라면 이견없이 김준완이다. 수비, 선구안, 빠른 발, 그리고 침착한 멘탈. 작년보다 더 많은 기회가 김준완에게 오길 바란다.




<2017스프링캠프 연습게임에서 김준완 (사진 NC다이노스)>








no.7 이상호(내야수)



원년에 NC 경기를 보았다면 이 선수를 모를 리가 없다. 이호준이 나가면, 대신 헬멧을 쓰고 1루로 뛰어 나가던 선수. 대체 불가한 NC의 대주자 이상호 선수다. 2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팀으로 복귀하였다.



사실 대주자라는 역할은 빛나는 자리가 아니다. 선발 출장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하고 경기 내내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때로는 벤치만 지키다가 경기가 끝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포지션 확보를 하지 못 하고 누군가의 대체 요원이 되어야만 했다. 어쩌면 선수에게는 달가운 수식어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상호에게는 '대주자'라는 표현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 대주자로서 이상호만큼 완벽하게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입대 직전인 2014시즌에서 그는 도루 11개, 30득점을 기록하였다. 대주자로서 이 정도의 기록을 올리는 일이 결코 쉽지만 않다. 



루에서 그가 달려 나가면 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 올랐다. 그 해 가을,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NC에게 한 칼럼에서는 '이상호의 발에 NC의 성패가 달렸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즌이 끝나고 그가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였다는 소식에 NC팬들은 다음과 같은 고민에 빠졌다. 대체 누가 '대주자'의 빈 자리를 '대신' 할 수 있을까!?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시사하는 바다.



제대 직후 이상호는 1군에 합류하였다. 김경문 감독 아래에서 NC밥 먹은지 6년 차. 새 시즌에 NC는 다시 한 번 '뛰는 야구'를 노린다. 누구보다 NC의 발야구 스타일을 잘 아는 선수일 것이다. 시즌이 열리면 더욱 노련한 이상호의 발을 주목하길 바란다.






<2017스프링캠프 연습게임에서 이상호. 대주자가 아닌 타격 후 출루 중 (사진 NC다이노스)>





매거진의 이전글 2016시즌 기억에 남는 명장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