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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만 말하는데…”

말은 관계를 세우고, 커리어를 무너뜨린다.

by Altonian Camino

조직에서 제일 빨리 퍼지는 건 공지사항이 아닙니다.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

그 한마디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원래 ‘말’로 연결되고 싶어 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소속 욕구(need for belonging)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이유도,
정보를 주려는 게 아니라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본능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욕구가 ‘신뢰’로 이어질 수도, ‘리스크’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관계를 설계하는 기술입니다.


1.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야기

▲ 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 이야기
▲ 조직 기밀, 동료의 실수나 평판 관련 이야기


이건 공감이 아닙니다.
‘나를 믿어줘’라는 메시지로 포장된 위험한 유대감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패턴을 ‘공유를 통한 친밀 착각(illusion of intimacy)’이라 부릅니다.
순간 가까워진 듯 느끼지만, 신뢰는 오히려 약해집니다.


2. “나 싫어하지?” 같은 말

이건 사실 인정 욕구(need for approval)의 표현입니다.
불안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싶어서 묻지만,
그 질문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상대는 위로 대신 부담을 느끼고,
결국 신뢰가 아닌 피로가 남습니다.


좋은 리더는 확인보다 행동으로 말합니다.
‘괜찮지?’라고 묻기보다, 신뢰받을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진짜 해답입니다.


3. 험담: “너한테만 말하는데…” = 확성기 ON �

험담은 인간의 자기 방어적 커뮤니케이션(defensive communication)입니다.
타인을 낮춰야 자신이 높아지는 것 같은 착각이죠.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나도 불안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결국 그 말은 돌고 돌아 자기 평판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4. 자랑과 자부심의 차이

▲ 자랑: “나는 대단하고, 너는 아니야.”
▲ 자부심: “나는 노력했고, 너의 노력도 존중해.”


진짜 자신감은 비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나’의 가치가 아닌 ‘우리’의 가치를 말할 때,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신뢰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공감적 자아(empathetic self)라고 합니다.


결국, 존경받는 사람들의 말투는 다릅니다.

▲ “이거 좀 알려줄래요?”
▲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 험담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는 태도


존경은 말을 많이 해서 생기지 않습니다.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참는 힘,
그 절제가 곧 리더십의 시작입니다.


말은 단순한 소통이 아닙니다.
심리와 관계를 동시에 움직이는 전략 도구입니다.


“이 말을 하고 나면, 우리는 어떤 관계가 될까?”
그 질문을 한 번만 더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의 커리어는 이미 한 단계 올라가 있을 겁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하지 않았을 말 한 가지,
그리고 앞으로 더 자주 하고 싶은 말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간신배 말말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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