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원소는
이미 여러 별과 생명체를 거쳐
들어온 거란다
어쩌면
내 심장에도
화실 속 고뇌와 맞바꾼 사내의 귀
가지 않는 길을 후회하던 시인의 발끝
그런거 한조각쯤 들어 있지 않을까
분리수거함 속
재활용을 기다리며 쌓인
조각들을 바라본다
나는 다 쓰고 나면 어디로
분류될까
내 생의 끝자락에서
어느 별, 누군가에 흩어질
내 조각들에게
미리 안녕을 전해본다
이 심장과
오늘 전한 안녕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사진: Unsplash의Pawel Czerwinski
짧아진 텔로미어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삶을 진료하고 마음을 치유하고픈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해금과 피아노를 배우며 가슴속의 말들을 '시'라는 그릇에 담으며 하루를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