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냉면집에서, 직원 회식비를 상품 옵션에 넣어 팁을 슬쩍 요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작 300원이라 생각하고 옵션을 추가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걸 보고, 새치기를 당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작 몇 분 몇 초 아끼자고 새치기해 다른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처럼,
이 옵션도 고작 300원을 더 받기 위해 손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고생하는 직원 회식비를 왜 손님이 부담해야 하지?’
‘회식비를 안 내주면, 이 가게는 회식을 안 하나?’
‘그렇다면 손님이 고생하면, 가게는 300원을 깎아줄 건가?’
고작 300원이지만, 문제는 금액이 아닙니다.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부담을 슬쩍 떠넘기고,
안 내면 괜히 내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방식이 불쾌한 겁니다.
결국 300원을 더 받아내려다가, 손님을 잃는 더 큰 손해를 자초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돈만 쫓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손님이 지갑을 열게 해야지, 손님의 지갑을 탐내서는 안 됩니다.
차라리 고생한 손님을 위한 –500원 할인이 있었다면,
사장의 생각과는 반대일지 몰라도 결과는 더 나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