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 Montgomery
Pat Metheny:
"The absolute best jazz guitar album ever made. It is also the record that taught me how to play. That record just defined so many things for me. Rhythm section playing, melodic playing, Wes's solo on "If You Could See Now" is the greatest guitar solo I have ever heard.
Wes Montgomery - The Verve Jazz Sides Verve 521 690-2
"완전 최고의 재즈 기타 앨범. 그것은 또한 나에게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준 레코드이다. 그 기록은 나를 위해 많은 것들을 정의했다. 리듬 섹션 연주, 멜로디 연주, "If You Could See Now"에서 웨스의 솔로는 내가 들어본 최고의 기타 솔로이다
20세기말 21세기 초의 재즈 기타 팬이라면 호불호를 떠나 모를 수 없는 이름이 있다. Pat Metheny. 그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Verve Record가 위의 인터뷰 내용을 Smokin’ At The Half Note의 CD표지에 붙여서 광고문구로 사용하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직 CD 레코드 상점이 있을 때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나의 첫 Wes Montgomery 앨범은 이 앨범이 아니었다. 아마도 California Dreaming이었던 것 같다. 나의 은사이신 Richie Hart 또한 첫 구매한 Wes의 앨범이 California Dreming이라고 했을 때, 마치 누구나 자신의 롤모델과 닮고 싶고 혹은 조금이라도 닮은 구석이 있다면 그것을 크게 과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듯,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을 기억하며 지금 이곳에서도 그것을 자랑하고 싶다. 어쩌면 이곳 남가주에서 새로 시작하는 이민 생활과 더불어 처음 시도하는 글쓰기이기에 더더욱 ‘캘리포니아에서 꿈꾸기’라고 들리면서 나를 멜랑콜리하게 하는 것이리라.
나에게 LP가 있어서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가며, 바스락 거리는 LP의 속지에서 레코드 판을 꺼내는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를 하고 싶으나, 아날로그 적인 재즈 기타를 연주하면서 디지털의 편리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필자는 iPad와 iPhone을 넘나들며 이 글을 쓰고 있으며, iPad에서 나오는 Four on Six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음질을 따지지 말고 일단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따라오시길 바란다.
Four On Six. 내가 Wes Montgomery의 곡 중에서 가장 처음 배운 곡이다. Richie Hart에게 배운 지 수년 후에 물어봤다. 가장 처음 가르치는 곡이 무엇인지 궁금해서였다. 나의 경우는 개인레슨으로 그를 처음 만난 게 아니고 Wes Montgomery Lab이라고 하는 기타 학생들을 위한 수업에서 만났기 때문에 (그 수업의 커리큘럼도 Four On Six가 첫곡이다) 개인레슨은 All The Things You Are로 시작하였지만, 모든 학생을 Four On Six로 시작한다고 Richie Hart는 말해주었다. 2021년 한국에서 유튜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직장생활 중이신 한국분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는데, Richie Hart에게 온라인 수업을 하셨다고 했다. 그분에게 물어보니 그분도 Four On Six를 첫곡으로 배웠다고 하니, 재즈 기타를 배우는 데 있어서 얼마나 기본적인 구조를 담고 있는 곡인지 강조하고자 함이다.
Four On Six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6 위에 4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곡을 들어봐야 한다. 그 곡은 Summertime이라는 곡인데, Far Wes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Summertime은 라틴 그루브의 경쾌한 리듬에 4마디씩 4개의 구조로 구성되었는 비교적 (8마디씩 4개의 32마디 구조가 기준) 간단한 곡이다. 이곡을 들어보면 솔로로 진입하면서부터 베이시스트가 Four On Six의 베이스 라인을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러머는 라틴 리듬을 연주한다. 그리하여 나중에 이곡을 전신으로 하여 이곡의 연주자들인 베이스의 Monk Montgomery, 피아노의 Buddy Montgomery (모두 Wes의 형들이다)와 함께 Four On Six를 작곡하였을 것이라는 것이 Richi Hart의 설명이었다.
Four on Six에 대해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Smokin’ At The Half Note는 라이브 실황 앨범이지만, Four On Six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버전이다. (Smokin’ At The Half Note의 리코딩 세션, 라이브 스케줄 등등의 스토리는 Wes Montgomery에 대한 가장 최근의 평전은 독일인인 Oliver Dunskus의 Wes Montgomery - His Life and His Music에 잘 소개되어 있다. 필자도 그 책을 참고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자, 그럼 Pat Metheny의 인용구에 등장한 If You Could See Me를 들어보자. 왜 펫 메쓰니가 이곡을 극찬하였을까? (참고로 이곡은 Smokin’ In Seatle이라는 라이브 실황에도 담겨있다. 1965년 뉴욕시에서의 Half Note세션에 이어서 1966년 베이시스트만 바뀐 구성으로 시애틀의 Jazz from the Penthouse라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으로 송출되었다. 이후 2017년 Resonance 레코드에 의해 발매되었다) If You Could See Me Now를 들을 때 주의 할 점은 웨스는 3분이 되도록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집중력을 흐리지 말고 잘 들어보자. 라이브에서 피아니스트가 인트로를 통해서 곡의 멜로디를 완벽하게 셋업 한 후에 드러머, 베이시스트에게 신호를 주며 멜로디를 연주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발라드의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중간중간에 멜로디를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라인들을 연주한다. 그렇게 완벽한 멜로디인듯한 솔로의 첫 번째 코러스를 마치고 나서 웨스에게 바통을 넘긴다. 여기서부터 매직이 시작된다. 이곡을 Richie Hart와 함께 들었던 Berklee음대 시절에 Richie Hart는 웨스가 솔로를 이어받는 순간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윈튼이 이 순간에는 말이야, ‘와 나 정말 연주 끝내줬다’고 생각했을 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웨스의 첫 번째 싱글라인 솔로가 끝나고 두 번째 솔로를 셋업 하는 옥타브 솔로에 집중해 보기 바란다. 조용히 흘러가던 음악의 방향이 첫 번째 코러스의 멜로디가 끝나는 순간 바뀐다. 베이스와 피아노가 동시에 5도 페달을 연주하면서 다음 코러스를 셋업 하자, 웨스가 거기에 화답하듯이 리드믹 한 프레이즈를 옥타브로 연주한다. 그것을 놓칠세라 드러머는 자신의 툴을 브러시에서 스틱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코러스가 시작하는 순간 이제껏 조용하던 라이드 심벌에서 4박자 스윙 그루브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이 순간 웨스는 이미 이후에 벌어질 완벽한 1분을 완성했다. 나머지는 말해 뭐 하랴, 음악은 들어야 하는 법, 글로는 어떤 것도 부족하다. 감상하시라. Wes가 왜 Boss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
Jimmy Cobb:
"Jim Hall told me it was a perfect album and the perfect rhythm section for a guitar
player"
"짐 홀은 나에게 이 앨범은 기타 연주자에게 완벽한 앨범이고, 리듬 섹션이라고 말했다"
No Blues. 근데 블루스 맞다.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뿐이다. 그리고 No Blues의 멜로디는 없다는 것이 정설인데, 원작자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Someday My Price Will Come에 수록한 Pfrancing의 멜로디를 나중에 No Blues에서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앨범의 사진 표지가 마일스의 첫 번째 와이프 Frances Davis이다. 그녀 또한 당시에 댄서로 배우로 왕성히 활동하였다. Pfrancing, Pran Dance 등이 마일스가 그녀에게 쓴 곡들이다. 이후에 No Blues에서의 멜로디는 전부 Pfrancing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짐 홀이 Smokin’ At The Half Note의 리듬섹션의 기타리스트를 위한 완벽한 리듬섹션이라고 한 이유는 No Blues를 들어보면 된다. 특히 웨스의 솔로가 발전해 가면서 피아노와 드럼이 웨스의 솔로를 어떻게 서포트하는지 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웨스의 솔로의 특징이라고 하면 다들 옥타브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현상만을 본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웨스가 무엇을 이루어내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웨스가 옥타브연주를 해서 대단한 게 아니고, 옥타브 연주를 통해서 색소폰이나 트럼펫과 같은 전통적인 재즈의 솔로연주자들 같은 파워풀한 소리를 기타가 낼 수 있음과 동시에 그 사운드를 통해서 리드믹 한 연주를 하면서 드러머, 피아니스트와 리드믹 한 대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것을 여과 없이 드러낸 트랙이 바로 No Blues이다.
웨스의 블루스 연주 특징
1. 프레이즈를 끝내면 쉰다. 특히 12 마디 블루스 폼의 프레이즈를 끝마치는 10번째 마디 즈음에
2. 그때 리듬 섹션의 반응을 유도하고, 그것을 받아먹고 다음 코러스에서 진화/급성장한다
3. 싱글라인 솔로에서 옥타브 연주로 갈아탈 때
4. 옥타브 연주에서 솔로 연주로 갈아탈 때
이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 피아노의 역할인데, 피아니스트가 윈튼 켈리가 아니면 아무 때나 끼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역시나 최고의 리듬섹션이었다. 트랙의 3:00을 들어보라. 웨스의 마지막 옥타브 솔로에서 낄끼빠빠 하며 조금씩 서포트하고 있던 그가 코러스 마지막에 웨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코드를 빌드업해주었다. 그리고 시작하는 웨스의 첫 번째 코러스의 코드 솔로. (여담이지만 남가주 대학에서 기타를 배웠던 Bruce Forman이 블루스 연주를 할 때 항상 인용하는 프레이즈이다) 마치 누군가가 완벽하게 짜놓은 스토리라고 해도 믿기 힘들 정도의 완벽에 가까운 인터플레이이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윈튼 켈리의 피아노 솔로에서도 그의 센스는 발군이다. 재즈 기타리스트가 하지 말아야 할 불문율이 있다. 피아니스트에게 컴핑을 하지 말 것. 단, 이곡의 웨스처럼 할 거면 누구라도 해도 좋다. 이곡에서 웨스의 컴핑은 컴핑이 아니다. 빅밴드 연주에서도 솔로주자가 솔로를 하고 리듬섹션이 컴핑을 하고 있더라도 몇 코러스를 돌리고 나면 전체 밴드가 Background를 연주한다. 이 Background는 이미 곡의 리드믹 스타일에 잘 맞게 디자인되었는 프레이즈이기 때문에 솔로주자를 돋보이게 할 뿐 방해하지 않는다. 웨스가 No Blues에서 연주하는 것은 컴핑이 아니라 바로 이 Back Ground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클라이맥스는 9:18. 이전 코러스의 프레이즈를 윈튼 켈리가 마무리하고, 새로운 코러스가 시작되기 전에 숨을 고르는 순간에 웨스가 컴핑을 하는 연주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연주를 한다. 그런데 그것을 기가 막히게 윈튼 켈리가 아이디어를 받아서 연주를 이어간다.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연주자 분들 절대 시도하지 마시기를.
Don’t Try This At Home.
기타로 읽는 재즈 명반 시리즈에서 가장 첫 번째 이야기로 손색없는 앨범이다. 현 시리즈는 명반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자리이기에 하지 않은 이 앨범과 관련된 나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들, 하나하나의 트랙을 들어보면서 재즈 뮤지션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이야기들을 할 자리를 가져본다면 하고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