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Dreaming

Wes Montgomery

by GuitHarmony

이전 글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의 버클리 음대 시절의 은사이신 Richie Hart가 소장한 첫 웨스의 앨범도 California Dreaming이었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표지의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골랐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앨범에서 뿜어 나오는 웨스의 사운드에서 그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나의 선택의 이유는 단순했다. 앨범의 제목이 내가 들어본 적 있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상업적 성공을 원하는 음악산업의 제작자와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을 고수하는 뮤지션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만을 일단은 언급해두고 싶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이야기이겠지만, 재즈명반 시리즈에서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후일을 도모해 보겠다.

전체적으로 웨스는 웨스 했다. 웨스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 하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발군의 센스와 리듬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밴드를 드라이브 거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멜로딕 플레이와 리드믹 플레이의 밸런스를 기막히게 맞춰가는 스토리 전개 능력이다. 이점들을 염두에 두고 모든 곡을 들어보면 기가 막힌다.

California Dreaming. 원곡의 인트로를 그대로 오마주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이어 웨스가 옥타브로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 멜로디가 또 다른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것 같더니 시나브로 솔로를 하고 있다. 웨스의 드라이브에 맞춰 드러머가 함께 리듬을 연주하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빅밴드가 뒤에서 백그라운드를 연주할 때 웨스는 다시 기어를 바꿔 원곡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드러머의 드라이브, 퍼커션의 콩가 봉고, 브라스의 백그라운드, 피아노의 컴핑 등 이 모든 것들이 점점 최고조에 이르기 위해서 긴장감을 높여갈 때 웨스는 본능적으로 리드믹 모티프를 발전시켜 가는 솔로를 이어가면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붙잡아주고 있다. 그러면서 끌어올린 긴장감을 해결해야 할 때 정확하게 다시 멜로디로 돌아오는 발군의 센스. 물론 현장에 지휘자가 있었겠지만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는 웨스가 연주를 하면서 전체 세션을 지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맞다.

Sun Down. 참고로 해당 앨범의 선곡에는 문제가 많았다. 버브(Verve) 레이블에서 이미 몇 번의 앨범을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Creed Taylor가 그의 또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고 싶어 했던 Herb Alpert를 위해서 그의 곡을 선곡을 했다. 음반을 들어보시면 느낌이 날 것이다. 재즈 기타리스트 웨스 몽고메리의 음악이 아니고 갑자기 Easy Listening 앨범을 선곡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Sun Down은 그중에서도 웨스가 자신의 사운드를 마음껏 펼친 유일한 곡이다. (Wes Montgomery - His Life And His Music by Oliver Dunskus 참고) 해당곡은 버클리에서 Richie Hart에게 배운 후,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석사과정 리사이틀 때 노넷(nonet) 편곡을 하여 연주했을 정도로 애정이 가는 곡이다. 웨스가 작은 편성으로 해당 곡을 연주한 리코딩이 없어서 서운할 정도이다.

Sunny. 조지 벤슨이나 팻 마르티노의 Sunny를 듣고 무언가를 기대하셨다면 오산이다. 그래도 하나 웨스의 연주를 감상할 포인트는 Sunny의 트랙이 두 개라는 것이다. 두 개의 다른 트랙에서 얼마나 다른 솔로를 연주하는지를 비교해서 들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앨범 버전의 솔로와 라이브 버전의 솔로가 비슷한지를 기억해 보자. 웨스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센스, 그리고 리드믹 연주에서의 자유로움이 얼마나 다양한 새로운 솔로를 하는지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주변의 연주자들의 새로운 다른 연주를 이끌어내는 지도. 그의 별명인 Boss Guitar의 진 면목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

South Of The Border. 시작부터 경쾌한 라틴 리듬이 트랙의 끝까지를 전부 차지하고 있다. 그 안에서 웨스가 리듬을 어떻게 해석하면서 멜로디를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하모니의 흐름을 완벽하게 연주해 내는지 그의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트랙이다. 그리고 그가 옥타브 연주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트랙. 옥타브 연주로 전개되고 나서 그의 리드믹 모티프를 잘 찾아서 들어보면 웨스의 음악세계에 더 잘 빠져들 수 있다.

해당 앨범은 당시 평단에서 혹평을 받았었다.


This LP is the worst I have ever heard by him. His playing here is childishy simple and monotonous. -Down Beat, May 18, 1967
이 LP는 내가 들어본 것 중 최악이다. 여기서 그의 연주는 유치하게 단순하고 단조롭다.
I am never quite sure what market is the aim of session programmers who put together records like this. Presumably anyone who wants an attractive jazz-haunted background, rich sound and no shocks. Jazz Journal, July 1967
나는 이런 레코드를 모으는 세션 프로그래머들의 목표가 어떤 시장인지 결코 확신할 수 없다. 아마도 매력적인 재즈가 잊혀지지 않는 배경,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충격이 없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Califorania Dreaming은 너무 지배적인 상업적 접근방식 때문에 웨스의 빅밴드 앨범 중에서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앨범 중의 하나이다. 특히 Herb Alpert의 곡들의 편곡에서 잘 드러나는데 웨스에게 즉흥연주를 할만한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easy-listening 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Wes Montgomery - His Life And His Music by Oliver Dankus)


상업 음악 vs 예술 음악. 해묵은 논쟁거리이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이 정답없는 논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웨스의 모든 음악이 그의 음악적 한계를 계속해서 극복해 내며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스토리를 청중들은 원할 것이다. 청중들에게 그러한 성공스토리를 원하게끔 한 아티스트가 일단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아티스트는 상품일 뿐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에는 많은 사업적 구조가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그의 스토리가 전달되면 상업적 성공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웨스는 사업적 구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스토리를 대중에게 전달한 상업적 성공을 이루어낸 아티스트이다. 그러면 누가 그의 음악을 더이상 예술이 아니고 상업음악이라고 폄훼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러한 해석은 21세기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1965년 당시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까? 상업적 성공을 이루고 싶은 또다른 재즈 기타리스트로서 생각이 깊어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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