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은

by 이은 Lien
김유미 <사랑비> 중에서

<다정한 봄>

괜찮아
다정한 포옹
세상이 차가워도
그 말 하나면 봄이 온다

괜찮아
넘어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
곁에 머무는 다정함

괜찮아
나에게 다정해지는 순간
내가 나를 안아주는 말

by 이은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인가요?"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다. '색이 없다', '투명하다', '유리컵에 담긴 물과 같다' 그때 내가 찾은 답이었다.


"괜찮아요."

"전 괜찮습니다."


분명한 색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물들고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 여러 색이 모두 섞인 불투명한 색으로 물들어 버리는, 그래서 나란 사람은 색이 없다고 답한 적이 있다.


'괜찮아.'

짧은 이 말속에는 수많은 마음이 겹겹이 숨어 있다.


누군가의 어깨에 건네질 때 이 말은 위로의 말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이해와 용서의 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텨내는 힘이 되는 말이 된다.


때로는 정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하루를 견디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 말속엔 상대를 배려하는 다정함과 자신을 숨기려는 외로움이 함께 산다.


"난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배려라고 생각하고, 더 큰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괜찮아.'라고 했던 말이 외로움으로 밀려올 때도 있다.


그럼에도 '괜찮아.'라는 말은 세상 다정한 말이다.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던 날,

아이의 커다란 움직임에 부딪힌 누군가의 "괜찮아요."라는 말


줄을 설 때, 아이가 들고 있던 물건에 맞게 된 누군가의 "괜찮습니다."라는 말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고 불편한 엄마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다정한 말


우는 건 부끄러운 거라며 평소 울지 않던 아이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 다독이는 말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로 손 내미는 1학년 아이에게

"밴드 붙였으니 이제 괜찮을 거야. 괜찮아." 다독이는 말


부족한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미안했던 날,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는 거야.'라며 나를 다독이는 말


'괜찮아'라는 말 안에는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공감과 이해와 포용의 마음이 담겨 있다. 내게는 그 어떤 말보다 다정한 말이다.


'괜찮아. 그러면 좀 어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마음 쓰지 마.'


이제는 외로움의 '괜찮아'보다 다정함의 '괜찮아'로 내게 다가가려 한다.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럽고 다정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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