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무너진 믿음
41화. 문 앞에서 무너진 믿음
오롯이
내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는 게 답이라고
미화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고,
또 울었다.
소리가 새지 않게
입을 틀어막고
어깨를 흔들며
숨죽여 울었다.
---
흐느낌이
지침으로 바뀌고,
눈물이
마를 즈음
전화가 울렸다.
그의 이름.
미화는
화면을 내려다보며
받지 말자고
수십 번을
되뇌었다.
지금 받으면 또 무너진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런데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
“미화야.”
그의 목소리는
너무 가까웠다.
“나…
현관 앞이야.”
---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화 안 받을까 봐
여기서 했어.”
그의 말에
미화의 숨이
순간 멎었다.
---
“지금
문 앞에 서 있어.”
---
그 순간,
미화는
자신이
얼마나
그를 그리워했는지
부정할 수 없었다.
며칠의 거리,
몇 번의 결심,
수없이 다짐했던
모든 단단함이
그 한마디에
무너져 내렸다.
---
“가지 말고…
그냥
조금만 얘기하자.”
그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
마치
미화의 약한 곳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처럼.
---
미화는
현관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배신하는 것 같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가
너무
그리웠다.
---
번호키에
손이 닿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삑—.
그 소리에
미화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
“열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
그는
거기 서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하지만
눈만은
지치고
간절한 얼굴로.
---
미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미화의 얼굴을 보자마자
한숨처럼
말했다.
“너 이렇게 울 줄 알았어.”
---
그 말 한마디에
미화는
다시
무너졌다.
참아왔던 눈물이
또 쏟아졌다.
---
“나…
너 없이는
안 되겠어.”
그의 품이
미화를 감쌌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안해서
미화는
저항하지 못했다.
---
이 사람이
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그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이미
늦었다.
미화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울었다.
---
그 밤,
미화는 알았다.
사랑이란
떠나야 할 걸
알면서도
문을 열어주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그 문을 연 순간부터
다시는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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