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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품추구

환상의 파도

— 그러나 그 무엇보다 실(實)한 방식으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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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물감의 바다 위, 한 사람의 균형


그는 파도를 타고 있지만,
그 파도는 물이 아니라 색이다.
움직임이 아니라 질감,
자연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
그는 스스로 만든 세계를 달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짜의 감각을 느낀다.




형태 없는 형태, 흐름 없는 흐름


불교에서 모든 것은 ‘심(心)’에서 비롯된다.
그의 바다는 바깥이 아니라 내면이다.
그가 타는 파도는 마음의 결이며,
그 결이 곧 세계의 표면이다.
움직임은 환상이지만,
그 환상 속에서만 진실은 감각된다.




집착과 유희의 경계에서


그는 떨어지지 않으려 발끝을 세운다.
그러나 이미 떨어질 곳이 없고,
붙잡을 물결도 없다.
파도는 그가 믿는 한 존재하고,
믿지 않는 순간 사라진다.
그의 균형은 믿음과 무심 사이의 춤이다.




진실의 표면, 그 위를 달리는 자


그의 발 아래엔 깊이가 없다.
하지만 그 얕음이 바로 자유다.
파도는 그를 삼키지 않고,
그는 파도를 지우지 않는다.
모든 것은 흘러가듯 고여 있고,
멈춘 듯 흐른다.


그 표면의 끝에서 —
우리는 창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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