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 무엇보다 고요한 방식으로
수십 개의 창,
각기 다른 방 안에서 사람이 움직인다.
누군가는 불을 켜고,
누군가는 어둠 속에 머문다.
모두 같은 건물 안에 있지만,
서로의 온도는 다르다.
빛은 한 겹의 막처럼,
각자의 고독을 감싸준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세상은 마음이 만든 그림이다.
따라서 이 건물은 외형이 아니라,
집단의 마음이 세운 탑이다.
그 많은 불빛 중 하나가 꺼질 때,
또 하나의 마음이 고요해진다.
수많은 방 속에서 —
하나의 의식만이 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