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번 생각해 본 적 있었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해"라는 말을 어떨 때 사용했을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볼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여행 갈 때?
막연하게 "너무 행복해"라는 말을 쓰곤 했던 것 같다.
작년에 내가 오랜만에 풀타임 일을 했다. 그 덕(?)에 아이는 갑자기 학원에 다니며 공부 양이 늘고 어마어마한 숙제를 해야 했다.
아이는 하교 후 여러 군데 학원을 돌다가 6시에 내가 퇴근하고 만나서 집에 온다.
그때부터 밥 먹고 숙제하고 씻고 놀고 잠자기? 다 하려면 11시는 기본으로 넘는 거다. 그렇지만 저학년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방법 저 방법 쓰면서 1년을 버티게 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숙제 빨리해라, 이거 배운 거 맞냐 등등 호통도 쳤었다 ㅜㅜ 그러면서 아이의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으리라ㅜ
나 또한 너무 힘이 들었고 답답한 상황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아이는 나와 있는 그 퇴근 후 시간이 소중했을 텐데 난 밥 차리랴, 숙제 봐주랴, 학교 준비물 챙기랴, 씻기랴, 재우랴 정말 힘들었다.(주말부부였어서 평일은 온전히 내 몫)
1년 프로젝트로 일을 했던 거라 1년 후 퇴사하고 지금은 가정주부!
오늘 해야 할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는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아이를 어쩌면 강압적으로 지도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심지어 작년에 일하느라 제대로 못 챙겨줬던 게 마음 아팠다면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 하거늘 공부의 부족한 점이 보이고 보충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야 아이가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오늘 해야 하는 게 맞지. 그렇지만 당장 해야 하는 숙제나 중요한 거 먼저 하고 그 외에 것들은 다 못하면 주말에 하거나 내일 하거나 어쨌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융통성 있게 자기의 공부와 성적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하고 깨달았다.
신랑이랑 대화를 하다가 나 이제 무모하게 하지 않을 거라고, 다른 엄마들 보며 더 해줘야 하나 하거나 꼭 잠도 못 자면서까지 오늘 할 일 다 해! 이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고 나는 사실 딸이 행복하면 된다면서 공부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하면 된다고 말했다.
근데 딸이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ㅡ엄마 나 스트레스 안 받아, 행복해^^
사실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어! 네가 행복하면 되는 거야~ "행복"이라는 말을 막연하게 썼지만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거다.
사소한 것이든 그 어떤 것이든 "진짜 행복"을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