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흉내내는 아들의 작은고백
오늘도 또 다른 토요일의 전날이다.
난 오늘도 효자인척 시골로 향한다
이번 주말에는 뭘 해갈까, 고민하다가 나는 다시텃밭을 떠올렸다. 여름의 햇살이 내려앉은 흙바닥, 거기에 놓여 있는 체소들, 그리고 고랑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니는 어머니의 발걸음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며칠 전 통화에서 어머니는 밭에 풀이 많이 자랐다며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
“풀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온다. 허리가 성가셔도 그냥 놔둘 수가 있나.”
그 말은 늘 같은 투였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혼자 살아가는 어머니의 고단함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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