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sns 헤비업로더이기도 하고 (내적관종의 대표주자) 이것저것 많이 하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며 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가아끔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닐 텐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고.
나는 열심히 보단 재미있게 산다. 하루에 무조건 하나 이상의 재미있는 일을 한다.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내고 실행하는 것. 그게 내 삶의 기쁨이다. 물론 체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도 지치지만 재미있는 걸 하는 기쁨이 넘쳐서 그걸 잊게 만든다.
그렇지만 잠도 안 자고 재미있는 일만 하진 않는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며 생활하다 한 달 넘게 아프면서(건강체질인 나에게 처음 있었던 일) 나는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래서 재미있는 일이 일 순위가 아니고 이제는 내 컨디션이 일 순위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에 집착하냐면
나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말이지만 흔히 사용하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나는 내일이 없이 산다. 나를 나타내는 숫자의 연차가 쌓이면서 주변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생기는데 예기치 않던 유명인의 죽음이라던지 가족, 지인의 부고 소식 등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게 죽음이라는 걸 어느 순간 뼈져리게 깨달았다. 20대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마냥 먼 미래고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갑자기 성큼 내 앞에 다가올 수 있고 실제로 당장 내일의 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오늘의 내가 너무 중요하고 소중하다. 그래서 이 하루를 아주 알차게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놀기만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할 일도 열심히 하면서 논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거 같다.(-ing) 그리고 내가 하도 돌아다니니깐 돈이 엄청 많은 걸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내가 하는 재미있는 일들은 대부분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
자전거 타기, 노래 듣기, 노래 부르기, 춤추기, 독서, 필사, 글쓰기, 공상하기, 가끔씩 혼술, 드라이브,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미술관, 인스타, 달리기…
즐기는 것들은 많지만 정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물론 돈을 안 쓰는 건 아니고 쓰지만 생.각.보.다. 옷도 내가 워낙 화려하고 다양하게 입는 걸 좋아해 쇼핑을 엄청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내 취향이 확고하고 유행하는 상품은 거의 사지 않아 돌려 입기를 정말 잘한다.
무튼 나에게 하루하루는 너무나 소중해서 나는 그 하루를 아주 잘 쓰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노력하는 중이고 즐기는 중이다. 매일 새벽 눈을 뜨면 오늘의 하루가 정말 기대된다. 살아있는 나에게 감사하고 새벽의 고요함이 감사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이 감사하고 내 귀에 들려오는 멜로디가 감사하고 쌓여있는 일들이 감사하고 오늘 하루 나를 만날 사람들이 감사하고 감사한 거 투성이다. 늘 기대되는 재미있을 오늘.
일출 10분 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