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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 kim hyun Nov 07. 2024

남과 비교하는 삶. 나 자신과 비교하는 삶.

남과 비교하는 삶. 나 자신과 비교하는 삶.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라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았다. 평소 내가 관심을 가졌던 캐나다 심리 학자 조던 피터슨의 영상이었다.



피터슨은 남들과 비교하는 일은 나를 더 괴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어릴 땐 주위 사람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서로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나이가 들면 직업 능력 연봉등 사회적 요소 사이에 격차가 심해져 남과 비교하는 태도를 계속 견지하고 있던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고통스러워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직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 라는 말을 이어서 했는데, 이 말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까지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비교하지 말라는 거지? 오히려 남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래야 내가 더 노력하잖아? 그래야 내가 더 성장하잖아" 


난 항상 이런 생각로잡혀있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길 자신이 없는 겁쟁이로 취급했다.








하지만 내가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너무 높은 목표를 향한 지나친 자기 학대는 고통과 불안을 불러일으다.  인간은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 믿음 내 마음 속에서 점점 스러졌다.




어떻게든 남을 넘어서려는 강박은 나를 더욱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 머리는 이런 나의 저항을 무시했고 여전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그 을 뛰어넘길 바라고 있었다.




불안은 깊어갔다. 그러던 와중 나는 피터슨을 만났다.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나 자신을 은연중에 누군가가 구해주길 바던 걸까? 그동안 귀를 막고 눈을 가렸던 나는, 마음을 열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편견으로 사로잡혔던 과거와는 다르게 혼쭐이 난 어린아이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앉아 있었다. 






나는 남과 비교하는 삶에서 회의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이 완전히 변한 건 아니다. 난 여전히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목표로 두고 자기 자신을 자극시켜야 한다고 여긴다. 어차피 우리는 남들과 비교하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니까.





하지만 이번일로 깨달은 사실이 있다. 너무 지나친 자기 학대는 오히려 나 자신을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는 걸. 그리고 어제의 나 자신에게 시선을 분산시키는 일이 굉장히 건강 방법이라는 걸.




남과 나 비교하는 일. 어제의 나 자신과 비교하는 일.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보단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게 우리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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