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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인 Sep 16. 2024

함께 외로운 사람들

우리는 어째서 함께 외로운 것일까? 누가 먼저 마음을 닫았을까? 우리는 왜 혼자일 수 없나? 외로우면 안아버리지. 쓸쓸하면 잡던지.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그저 부둥켜안으면 되지. 재기는 뭘 그리 재나. 네가 울면 나도 울 것을. 네 기쁨에 왜 나는 기뻐할 수 없나? 너는 토라져 내게 등을 보인다. 그런 너의 뒷모습이 제아무리 쓸쓸해도 나는 너를 위로할 수가 없다. 내 상처에 가려서 네 딱지는 보이지 않는다. 웃지 마라. 네 웃음이 내 가슴속 절절이 스며드는 소금인 것을. 나는 그저 인간, 우리는 결국 함께 외로운 것을. 그만 바둥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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