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의『인간관계론』을 흥미롭게 읽은 후, 도서관 신작 도서 코너에서 그의 『내면성장론』을 발견하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성공적인 위인전과는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미국인이 가장 칭송하는 대통령 중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대기를 다루지만, 초점은 그의 지독한 외로움과 내면의 고통에 맞춰져 있습니다. 링컨뿐만이 아닙니다. 쇼팽처럼 인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지독한 자기혐오와 수많은 실패를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큰돈을 벌었다고 하면, 현재 그가 소유한 '돈'이라는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그 돈을 벌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고통과 희생의 시간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어린 학생들의 장래 희망란에 '건물주'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건물을 갖기 위한 노력, 즉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재산을 증여받아 편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쉽게 번 돈은 쉽게 사라지는 법입니다. 실패 없이 성공만 해온 인생은 작은 좌절에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링컨의 수많은 실패를 보며 제가 느낀 것은, 아홉 번 실패하더라도 단 한 번의 성공으로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인간은 흔히 행복과 성공,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링컨은 위대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명예는 짊어졌을지언정,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평온하고 행복한 삶은 누릴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아내가 야망 없는 링컨을 어떻게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링컨이 명예 대신 개인의 행복을 찾아 떠났다면, 오늘날 미국 역사의 페이지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모차르트를 가르칠 때마다 늘 질문을 던집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화려한 여성들과 든든한 후원자들 덕분에 부와 명성을 누렸던 리스트조차도, 진정으로 사랑했던 이와는 결혼할 수 없었고 결국 성직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돈, 명예, 재능이 있다면 행복이 보장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 『강철의연금술사』에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등장합니다. 무언가를 많이 얻으려고 할수록, 반드시 그만큼 포기하고 잃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어떤 한 가지 목표만을 추구하기보다, 균형을 이루는 삶이 중요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라면 끊임없이 자존심을 갉아먹는 배우자와는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이 끝없는 우울증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아마도 고통을 희화화할 줄 알았던 그의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 덕분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