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든 한국이든
사람 사는 곳이면
다 똑같겠지 싶으면서도
남들이 평생 할 밥을
나는 이곳 미국에서
다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24/7 무급의 주방 노동자가
감정을 승화시킨
노래
부엌이라는 블랙홀에서
탈출을 꿈꾸는
노래
지금, 시작합니다.
또하루가 밝았느냐
새벽부터 불을켜네
도시락에 아침밥에
돌아서면 저녁까지
배달앱도 밀키트도
찬스없는 내신세여
평일이고 주말이고
삼시세끼 양심있냐
냉장고좀 열지마라
펜트리좀 그만가라
마트털어 채워봤자
순식간에 동이나네
부지런히 먹여봤자
변기통만 배부르니
안먹으면 어떠하고
무얼먹던 어떠하리
우리모두 작작먹고
몸아끼세 돈아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