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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레스미 Nov 07. 2024

2024 오늘의 미국


쏟아지는 속보로

아침을 시작한다.





어제

한국어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거실 티비 화면 한가득

뻘겋고 퍼렇고

뭔 놈의 숫자들이 가득 차 있었다.





미국은

땅 덩어리가 어마 하다 보니

지역 별로 시간대가 달라서

아직 투표 중인곳,

개표를 진행 중인 곳,

개표가 끝난 곳으로

나눠져 방송 중이었다.





방송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정신 차려야 하는 순간이다.





미국의 선거 방식은 한국과 다르다.





한국은 직접 선거 방식

미국은 간접 선거 방식





미국의 각 주는

인구수에 비례하여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이 있는데

모두 총 538명이라고 한다.

이 중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해야 한다.





각 주 별로

선거 결과를 취합한 후

투표에서 승리한 자는

승자 독식제(Winner Takes All)에 따라

해당 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으로서는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





쉽게 말해

땅따먹기를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

.

.

.

A 지역은 인구가 적어 선거인단이 3명

B 지역은 인구가 많아 선거인단이 9명

C 지역은 인구가 더 많아 선거인단이 16명.

이라고 치자.





내가 A지역과 B지역 투표에서 이겼고.

너는 C지역 투표에서 이겼어.





그럼

누가 당선인 거야??





나야? 너야??





나랑 너랑 2:1이니까 내가 이긴 건가?





놉.





너가 이긴 거야!





선거인단 명 수를 봐봐





나는 두 지역에서 이겼지만

12명을 확보한 거고

너는 딱 한 지역에서 이겼지만

16명을 확보했잖아.





오케??





이게 미국 선거다.





그러니

지역의 개수도 중요하겠지만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에서

우승할수록

당선율이 높아진다.





그래서

후보들은

자기 텃밭을 다지기도 해야 하고

경합주(뉴스에 Battle Ground라고 뜨더라)

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미국 내에

지지율이 막상막하인 경합주는

총 7군데로 지목되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도

경합 주로 꼽히는 곳이다.





시민권자가 아니니

소중한 내 한 표는 패스.





결과를 보니

이번 선거는

경합주에서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 결과가

입장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발등의 불이 될 수도 있겠고

강 건너 불구경 일 수 도 있겠다.





투표가 마무리될 때쯤

지역 학군에서

전체 메일이 날아와 있었다.





요약하자면,,





선거 결과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안다.

우리 서로

다른 믿음과 의견을 갖고 있더라고  

존중하면서 신중하게 서로 듣고 배우고 참여하도록 하자.

모두가 번영하고 성공할 수 있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세심하구나!

한편으로는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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