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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레스미 Nov 06. 2024

도전의 용기


둘째는 자존심이 대단하다.





어릴 적

한글을 직접 가르쳤었는데

진도를 내지 못할 땐

눈물 빼며 혼내고 자시고 가 필요 없었다.





그냥

딱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 흠.. 오늘 ㅇㅇ가 왜 이러지~? '





그럼

그 쪼그마한 게

눈에서 레이저를 뿜어내며

입을 앙 다물고

도전의 도전을 한다.





16년을 키워보니

이런 아이의 장점은

스스로 알아서 찾아 한다는 것이다.





그 덕에

부모로서 조금 편한 맛을 본 것도 있다.





단점은

승부욕이 불타올라

자신을 태우기도 한다는 것인데

그럴 때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한다.





멈춰 세워주고

어떤 신호를 봐야 하는지 알려주고

방어 운전의 필요성과

적정 속도의 준수를 일깨워 주며

다른 드라이버와의

운전 매너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칭찬과 격려 또한 필수.





항상

핸드브레이크를 손에 쥐고

 이 아이의 뒤에 서 있어야 하는

나의 스트레스는

스스로 잘하는 아이가 안겨다 주는

 평온함을 퉁친다.





이것은 질량 보존의 법칙인 건가.





어쩔 땐

이 아이의 마음을 살리다

내 마음이 죽어 나갈 때가 있다.

하지만 누구 탓을 하겠는가..

단지, 뭘 하겠다고 하면

그 소리가 이제는 무서울 뿐이다.





그런 이 아이가

이번엔 학교 수영팀에 도전한다.

아이가 도전하는 정신은

이것저것 찔러보기가 아님을 안다.





네가 한다고???

그럼 나도 해!!!

이런 정신.





He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t me?! 의 정신이다.





나를 닮았...





그래서

항상 응원할 수밖에 없고

지원할 수밖에 없다.





미국 고등학교들은

저마다 운동부들을 가지고 있다.

종목과 그 개수는 서로 다르지만

 없는 학교는 없다.





아이의 학교의 경우

총 19개 정도의 운동 팀이 있는데

팀마다 선발 테스트를 통해

팀원을 뽑는다.





한국의 경우는

운동 좀 한다 하는 아이들이

선택되어

특정 중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키워지며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거나

실업선수가 되는 형태인데





미국은

말 그대로 생활체육 하듯이

내가 관심이 있으면

뛰어나지 않아도

누구나 테스트를 보는 분위기다.





물론

잘하는 순서대로 뽑는 건 맞다.





그리고

 그 종목으로

대학을 가고자 하는 아이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네가 뭔데 지원하냐며

웃음거리가 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팀이 구성되면

같은 학군의 학교 팀끼리

경기를 하고

그 시즌의

챔피언 학교를 가리게 된다.





둘째는

중학교 때 이런 시스템으로

트랙팀(육상 종목에 포함되는

모든 경기를 하는 팀)에 들어가서

그 시즌

챔피언의 트로피를 함께 들었었다.




그 희열을 맛보았으니

또 도전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아!

참고로 운동신경 없는 건

우리 집 내력이다.

그런데도

팀에 들어가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포인트.





오늘

수영팀의 선발전이 진행된다.





수영이라곤

한국에서

3학년 때 오리발까지 가본 게

전부인데

될까 모르겠다.








너무 애쓰지 말고

네가 정한 목표만큼만 해.

그럼 넌 이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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