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동업자가 아닌 '동반자'를 찾는가는 여정
주변에 소위 말하는 땡잡은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땡잡은 결혼은 경제적으로 럭키비키한 조건의 결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내 주변에만 해도, 결혼할 때 남편 부모님이 턱턱 신혼집을 마련해주시는 커플이 꽤 있었다.
사실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부럽고 내 상황은 그렇지 못함에 속상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괜히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워지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도 마주했다.
맞는말인게 주변에도 보면 욕심 많은 사람일 수록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기만 한다.
뱀의 머리보다는 용의 꼬리가 낫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러나 나의 인생의 방향성을 많이 제시하는 나의 어무니 말씀 왈,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다.
미친듯이 노력해서 뱀의 머리에서 용의 꼬리로 올라간 순간,
나의 목표는 이제 더이상은 오르지 못할 용의 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아직도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
반면 그냥 '흘러가는대로 어찌저찌 잘 살아보자~' 이런 사람은
삶의 만족도도 높고 전자보다 더 잘사는경우가 많다. 왜냐? 정신이 건강하고 피폐하지 않으니까.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도화씨는 자기객관화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미 평균은 하고 있는데 왜 자꾸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았다.
모든 것을 가지고 싶은가요? 완벽한 배우자를 얻고 싶은가요?
그렇다면...나는 완벽한 사람인가요?
남편이 너무 바빠서 혼자 애를 봐야하는 상황은 싫고,
워커홀릭이지만 돈만 많이 벌어오는 것이 내가 꿈꾸는 가정인가요?
(나의 경우 No,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Yes 일수도)
인스타, 인터넷 커뮤니티, 파워블로거들의 결혼 과정을 보면
"샤넬백에 까르띠에 반지에 시그니엘 호텔 프로포즈"는 기본인 것 같지만,
기본의 정의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 자신도 그랬었고)
최소한과 최대한을 헷갈리지 말자.
결혼과 육아를 돈, 경제적 관점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물론 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그만큼 잃게 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것이지, 미래의 사업파트너를 찾는 것은 아니다.
동반자를 찾는 것이지, 동업자를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