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교회에서 성탄기념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찬송이 끝나고 교인 삼백 명 가까운 예배당에서 거룩한 목사의 설교가 튀어나왔다.
모두들 목사 말씀에 아멘하고 응답하며,
예수님 탄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있었다.
한창 예배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앞에 앉아있던 집사가 호주머니를 부스럭거리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장내가 웅성웅성하려 할 때 목사가 단상에서 내려와
-집사님. 여기 소주와 안주도 있습니다.
하며 술과 안주를 내밀었다.
-담배도 디스 군요. 여기 던힐 태우시지요...
목사의 한 마디에 권 집사는 어안이 벙벙하여 피우던 담배를 비벼 껐다.
이 소문이 온 동네에 퍼지자 성도수가 오백 명으로 늘어났고 권 집사는 회심하여 백 명을 전도한 평강교회 찐 집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