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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vs 스타리아, 사장님 선택은?

by Gun

상용밴을 고르는 일은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전체를 정리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최근 여러 현장에서 르노 마스터를 찾는 사장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1.png 마스터 밴 신형 [사진 = 르노]

스타리아보다 비싸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시 마스터로 마음을 돌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매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운전이 편한가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마스터가 꾸준히 선택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실내 구조에서 드러납니다. 적재함 높이가 성인이 서 있을 만큼 확보되어 있어 자주 오르내리는 작업에서 피로가 덜하다고 합니다.


뒷문이 크게 열리고 파레트를 그대로 밀어 넣는 동선이 짧다는 점도 반복 업무에선 체감 차이가 확실합니다. 이런 구조 덕에 작은 화물이라도 한 번에 정리하기 쉬워 실제 작업 시간도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2.png 마스터 밴 [사진 = 르노]

차량 특성에서 오는 안정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전륜구동이라 눈길이나 젖은 도로에서 예측 가능한 거동을 보여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국내 모델이 수동변속기 기반이라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정비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부품 구조가 간단해 오랫동안 운행할수록 경제성이 더 두드러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업종이라면 이 부분이 꽤 매력적인 요소가 됩니다.

3.png 마스터 밴 [사진 = 르노]

마스터의 중고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도 결국 이런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매매 물량은 많지 않지만, 냉동·단열·선반처럼 업종 특화 개조가 된 차량은 감가폭이 크지 않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써도 제값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된 셈입니다.

4.png 중고차 플렛폼 엔카에 올라온 르노 마스터 캠핑카 [사진 = 엔카]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전기 모델이나 수소 기반 프로토타입도 향후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국내 여건에서는 충전 인프라 문제로 본격적인 전환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충전 속도나 접근성 같은 현실적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 모델이 기술적으로는 매력적이어도 모든 업종에서 당장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6.png 마스터 밴 [사진 = 르노]

이런 여러 요소를 종합해 보면, 왜 마스터가 가격 차이를 넘어 선택받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결국 사장님들은 운전 시간을 줄이고, 왕복 횟수를 줄이고, 정비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차량을 원하십니다.


마스터는 그 계산식 안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답에 가깝고,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선택되고 있는 듯합니다. 필요 이상의 기능보다 일할 때 체감되는 효율을 우선하는 이들에게 마스터는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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