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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인 Sep 29. 2024

(주니어) 개발자 연봉 이야기

3년 차에 1억 받는 주니어 개발자가 있더라고요

** 여기서 말하는 개발자는 웹 개발자, 흔히 말하는 프론트, 백엔드 등을 말한다. 

** 한국에 한정해서 적었다.




개발자 연봉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지금까지 만난 1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을 보며 느낀 점을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




1. (3년 차 연봉 > 10년 차 연봉) 가능 O


3년 차 연봉이 10년 차를 뛰어넘을 수 있다.

여기서 3년 차 연봉이 아주 높을 수도, 반대로 10년 차 연봉이 너무 낮을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3년 차에도 연봉 1억이 가능한 게 이 바닥인데 그게 가능한 구조다. 어딜 가나 비슷하겠지만 아무래도 정보력이 중요하다. 어디서, 어떻게, 얼마까지 주는지 잘 알아야 협상이 쉬워진다. 

이런 정보는 업계나 회사에 따라서도 연봉은 꽤 달라진다. 



정보력 때문에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본인의 환경에서 이런 정보를 들을 기회가 없다면, 어떻게든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회사, 개발문화, 연봉 등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하는 걸 추천한다. 그 시간에 개발 능력을 키우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실력을 키워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주니어 연차에서 1억 이상 받는 개발자들이라면 그렇다. 그렇지 않고 그래서 네카라쿠배 연봉 6000까진 받아보겠다면, 밖에 나가서 다른 회사는 어떤지 들어야 한다.



연봉을 떠나 이런 회사에 다니는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지 보는 게 좋다.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걸 요즘 공부를 하며, 이 회사에서 주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어떤 건지. 대부분의 대기업은 비슷한 사람을 원한다. 개발자라고 다르진 않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채용 시기에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물론 추천서가 있다고 해서 채용이 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더 좋은 건 사실이다.



한국에선 아직까지 네트워킹의 중요성이 낮은 건 사실이나 외국에선 네트워킹 능력 자체도 함께 평가하는 것도 사실이니 익혀둬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네트워킹 능력을 키우는 걸 추천한다.





2. 이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당연히 연봉은 오른다.


반대로 너무 안 하고 소속된 곳에서 제대로 평가를 못 받으면 협상이 힘들어진다.

개발자 시장은 이직이 많지만 생각처럼 쉽진 않다. 꽤 여러 가지 요소(코딩 테스트, 과제, 기술면접, 인성면접 등)로 평가하기도 하고 워낙 채용 실패를 두려워하는 곳이라 보수적으로 뽑는 편도 맞다.

(이미 검증된 사람은 평가 없이 뽑기도 해서 쉽게 이직을 하기도 한다.)



이직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안 좋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지만 확률적으로 능력자들이 이직을 더 자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직은 생각보다 아주아주 힘들다. 추천서 없이 지원을 통해 이직하는 건 주니어 연차에서 자주 발생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직을 자주 했다는 건 그만큼 검증이 된 것도 있다. 반대로 여러 회사를 거치다 보니 회사에서 친해진 팀장님들 연락처가 늘어난다. 그럼 보통 팀에 사람을 뽑게 되면 연락이 온다. 이직은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는 게 여기에 있다. 



물론 몇 개월 단위로 이직을 권하는 건 아니다. 보통 2년, 짧게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이직이 많은 업계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도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도 한 회사에서 4년, 5년씩 다니는 개발자들도 존재한다. 그게 반대로 이직 시 꽤 장점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4, 5년을 다녔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이직을 당연하게 보는 분위기도 있으니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이직의 장점을 따지면 이렇다.


1. 연봉이 자연스럽게 오른다.

2. 이직은 하면 할수록 쉬워진다. 

3. 협상력이 올라간다.(보통은 아는 정보가 많아지니까)



단점을 따지면 이렇다.


1. 너무 빠른/잦은 이직은 충분히 배울 걸 배우지 못할 수 있다.

2. 안 좋게 보는 회사가 있다. <- 그렇지만 그런 회사는 안 가면 된다.

3.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 등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한 곳에 오래 있는 것도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다니는 것이 능력을 대변하진 않는다. 밀도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 물론 기간이 짧으면 아무리 밀도가 높더라도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적당한 선은 알아서 잘 찾아야 하지 않을까.





3. 이직할 때, 최소 얼마나 올려야 하나?


정해진 건 없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500 올리고 이직한 경우도 있고 앞자리 2번 바꿔서 이직한 적도 있다. 


보통 추천하는 건 앞자리를 바꾸고 가거나, 아니면 그에 맞는 보상(스톡옵션, 복지 등)을 받는 걸 권한다. 이직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연봉 협상에 능숙해져 더 잘 요구하게 되는데, 나는 아직까지 그 정도는 못 되는 편이라 협상을 잘 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매번 연봉은 무조건 올리고 갔기 때문에 연봉은 꾸준히 올랐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크게 크게 부르는데, 근거를 잘 가져다 쓰는 게 중요한 듯싶다. 당연하지만 근거가 있으려면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받고 있는 급여 및 기타 상여금도 잘 확인을 해야 하고, 여러 곳을 지원해서 희망연봉으로 핑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여러 곳을 합격해서 회사끼리 경쟁하게 만들어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곳으로 가는 거다. 보통 다른 조건이 다 마음에 드는데 연봉만 마음에 안 들어도 이렇게 딜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건 현재 회사를 재직 중에도 마찬가지다.



한 주니어 개발자는 현 회사가 다 만족스러운데 연봉만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회사 면접 보고 받은 오퍼레터로 현 회사에 딜을 해서 연봉을 올리기도 했다. 굳이 이직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연봉을 올리기도 하더라. 회사 다니면서 연봉 인상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도 할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시도해 본 적 없다. 연봉이 그렇게 불만이면 이직하면 되는 거고, 가장 큰 요소가 연봉은 아니어서 그렇다. 






4. (내가 본) 고연봉 주니어 개발자


여기서 말한 고연봉 주니어 개발자는 연차가 3~5년 차 사이인데 연봉으로 1억 이상 받는 개발자를 말한다. 우리가 알만한 스타트업 다니는 개발자도 있고 잘 모르는 곳도 있다. 그런데 알만한 대기업 다니는 개발자 중에 저 연차에 저 연봉받는 경우는 못 들어본 듯싶다. 주식 등을 포함해서 7~8천까진 들어본 듯.



연차, 나이를 무시하고 연봉을 많이 받는 주니어 개발자들은 실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보통은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한 경우가 여기 속한다. 병특으로 개발자를 하는 친구들도 많고,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바로 개발자로 취업한 친구들도 많아서 별의별 경우를 다 본다. 이 경우는 주변 친구들도 모두 개발자다 보니 서로 정보 교환도 잘하고 커뮤니티 힘이 꽤 좋다. 그 외에 비전공인데 보통 잘한다 하는 사람들은 보통 머리 좋고, 학벌 좋은 이공계 사람들도 있고 여러 케이스가 있다.



꼭 잘한다고 해서 연봉을 많이 받는 건 또 아니다. 보통은 실력(사람) + 회사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1. 스타트업

2. (연봉을 많이 주는) 업계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연봉을 더 많이 준다.(일을 더 많이 하기도 한다.)

(대기업의 기본급은 스타트업보다 낮더라도 주식 등 다른 보상으로 총보상이 높은 경우는 있다. 여기서 말한 건 기본급 자체를 말한다.)

그렇지만 대기업도 팀바팀이 심한 걸로 들어서 일이 특별히 많다 적다 비교하기 어려운 면이 있긴 하다.



그 외에는 업계 자체가 돈을 많이 주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쪽이 그렇다. 블록체인 개발을 하라는 건 아니고, 거래소 개발자들은 일반적인 웹 프론트/백엔드 개발을 하면서도 워낙 돈을 잘 버는 업계다 보니 돈을 많이 주기도 한다. 그 외 아는 곳은 금융/신용 같은 도메인이 중요한 회사도 그렇다. 금용이나 신용 쪽은 막상 들어가면 일을 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힘들게 뚫고 1장 받고 입사했는데 윗사람들 보더니 고일 것 같다고 바로 이직 준비하는 경우도 봤다.



5. 연봉 6천 이상 주니어 개발자?


비전공 + 적당히 평범한 두뇌의 개발자라면 초봉이 낮더라도 노력 + 운 + 이직 조합으로 3~5년 차에 충분히 연봉 6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운이 얼마나 작용할지가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본 경우가 이 케이스다. 흔히 우리가 아는 네카라쿠배 다니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저 연봉을 대부분 받고 있다. 유명한 스타트업을 다니는 경우도 여기 속하고, 유명하지 않은 스타트업이더라도 저 연봉을 받고 있는 주니어 개발자들은 꽤 많다. (그만큼 일을 많이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6천은 꽤 현실적인 연봉선이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 기준은 정말 열심히 사는 개발자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스터디/컨퍼런스도 참여하고, 블로그도 쓰고, 몇 번의 이직을 한 개발자라던가

우테코나 소마 같은 부트캠프를 거쳐 준비 잘해서 네카라쿠배 같은 회사에 간 개발자라던가 

지금도 강남, 판교 등 어디선가 몸을 갈아 넣으면서 야근하며 주 70시간, 80시간 일하고 있는 개발자라던가

회사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연사자로 발표도 하며 사는 개발자라던가


생각보다 열심히 사는 개발자들이 정말 많다. 이 개발자들이 평균은 절대 아니다. 이렇게 살아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본 경우가 그랬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저 연봉을 받아야 하냐, 외국은 기본 연봉 시작선부터 높지 않냐라고 말할 수 있다. 그건 선택의 영역이니 외국을 나가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연봉도 결국 상대적인 면이 있다. 한국에서 그 연봉을 받는 것과 해외에서 그 연봉을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금액 자체가 높을 수는 있지만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상방이 열려 있으니 하면 한만큼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 공시를 보면 나오지만 한국에서도 개발자 중에 연봉 2-3억대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잘하는 사람이 외국 나가서 못할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국내든 해외든 평균치는 다를 수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이렇게 주니어 개발자 연봉 이야기를 주절주절 써봤다. 

연봉 이야기는 살짝 민감한 주제라 쓸까 말까 싶었지만, 뭐 없는 얘기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본 케이스에 대한 얘기니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라서 그냥 썼다. 그냥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며 느꼈던 점을 정리해 봤다. 



쓰고 보니 이 글이 어떤 효용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이 글에서 하나를 꼽아서 하고 싶은 말은 정보를 정말 잘 알기 바란다는 점이다. 본인이 노력을 하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시장 상황을 정확히 알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다음 글은 다시 주제에 있는 글로 써야겠다. 

그럼 여기까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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