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나는 아마 물 속성의 사람인 것 같다.
음양오행이나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친수(親水)의 느낌.
유독 샤워하다가 떠오르는 것들이 많은 편인 것 같다.
드문드문 조각 난 기억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도,
완전히 잊고 있던 영화 제목이 생각나는 것도,
새로운 작업을 위한 기획도 샤워 중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가 눈물까지 많은 98% F형 인간이니
완전한 친수형 인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물 속에서 떠오르는 이야기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너무나 날 것의 이야기라 과연 누군가에게 읽혀지긴 할 지 모르겠지만,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연초의 충동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