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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Biochemist Nov 18. 2024

어떤 미국 랩의 포닥 면접

교수 포닥 학생으로 이어지는 다면평가

가끔 써보는 포닥랩이야기 - 포닥 면접

disclosure: 일반화될 수 없는 다양한 포닥 면접 방식 중 하나입니다.


내가 지금 포닥을 하는은 포닥 면접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다.


1) 미국 내라면 비행기값과 숙박비를 대주고 전날 와서 1박을 하게 시킨다.


2) 당일 아침 8-9시 교수님과 one-on-one: 8시에 교수님이 직접 차를 몰고 호텔에서 나를 픽업. 9시 전까지 약 한 시간 동안 스몰톡, 이전 랩에서의 경험 등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남의 차를 타고 교수와 같이 어디를 들어갈 때 예의가 있는지 등등도 시험받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쓰다 보니 생각남)


3) 전체미팅 발표 (9-10시): 실험실 구성원 앞에서 1시간 동안 박사과정때 했던 일들을 묶어서 발표. 가장 날카로운 질문도, 뭔가 기가 꺾이지 않게 기본적인 것만 체크해 주는 질문도 다 포닥들이 해주었다. 기본적인 건 모르지만 참신한 질문은 박사 특히 저 연차에서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4) 30 minute one-on-one with post-docs / phD students: (10시-12시, 1시-4시): 포닥 혹은 박사 과정 학생들과 30분씩 개인미팅.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순간이었는데 처음 보는 박사들과 하하하 웃으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았다. 들어오는 사람 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좀 쉬어가라고 일찍 끝내주기도 하지만 이쪽 사람들이 과학 관련이야기를 좋아하는 데다 호승심도 있어서 대개는 30분을 꽉 채워 진행. 재밌는 것은 좀 쉬어가라고 일찍 끝내주고 그러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30분간 불꽃 튀게 창과 방패의 대결을 하던 사람들은 이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잘해줌. 얼굴 트기 좋았던 시간


5) lunch with PhD students / dinner with post-Docs: 점심과 저녁도 앞으로 일할 사람들과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박사들과는 한국과 각국의 박사과정이야기, 포닥과는 향후 진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6) wrap up with PI (4시 반-5시): 저녁 먹으러 가기 전 교수님과 다시 이야기하는 시간. 교수님은 4시부터 one-on-one 미팅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불러 간략하게 평가를 듣고 교수님은 결정을 내린다. 마주 앉은자리에서 교수님은 합/불합격을 통보하고 연봉 오퍼를 제시하며 응답기한을 정해준다 (1-3주) 그리고 인터뷰는 끝.


...


북미권 교수 인터뷰는 이런 것을 2-3일 하고 만나는 사람도 다양하며 (학부생, 대학원생 대표부터 동료교수, 학생처 직원, 학장까지...) 프레셔도 포닥 인터뷰와는 비교도 안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약간의 예행연습은 되었던, 뭐 그랬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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