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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쥰이 Nov 19. 2024

가을이 가을한 날

이제 곧 겨울….

가을 날씨가 마지막인거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 걷지 않으면 반칙하는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일이 있어서 공덕역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문득 경의선 철길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철길이 없지만, 문득 철길따라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의선 숲길을 가좌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는 가끔 걸었는데, 공덕은 술먹을 때, 갈매기살 먹으로 밤에 다닌 기억만 있어서 낮시간에 걷고 싶었습니다.  


공덕역에서 대흥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까지 걸으니 1시간 20분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가을의 싸늘한 바람과 햇살의 따스함이 공존하는 낮시간대라 크게 춥지는 않았고, 옷깃을 여미면 살짝 더운 느낌도 있었어요.


올 가을에 이만큼 혼자 걸어본 적도 없어서, 나름 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고, 영화 같은 풍경이 주는 숲길에서 서정의 힘이 주는 미소도 지어봤습니다. 특히 낮잠자는 고양이는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도 주더라고요.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붕어빵을 6마리 샀는데, 와이프도 오전에 같은 집에서 붕어빵을 샀더라고요. 하하. 이 가을 붕어빵 감성을 부부끼리 닮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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