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SM 16th Story
쓰레기를 더 늘리세요,
제대로 관리만 된다면, 소비자들의 쓰레기는 곧 여러분(기업)의 수익이 될 겁니다.
안녕하세요, 에이엠컴퍼니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놀라셨나요?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월 20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쇼핑의 음모] 의 한 부분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공지능 샤샤(Sasha)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5가지 원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5개의 원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Rule 1. Sell More(더 많이 팔아라) :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구매할 이유를 제공하세요. 클릭 한 번으로 쉽고 빠르게 구매하도록 만드세요. 구매량은 성공의 열쇠입니다. 옳은 일인지 의심되시나요? 정상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환멸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마세요.
Rule 2. Waste More(쓰레기를 늘려라) : 팔려나간 상품들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드리죠. 먼저 새 상품으로 바꾸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바로 "계획적 진부화", 빨리 수명이 다하게 만드세요. 그리고 팔리지 않은 멀쩡한 제품은 누군가 쓰지 못하도록 훼손해서 몰래 버리세요.
Rule 3. Lie More(철저히 숨겨라) : 문제를 축소하는 법을 배우세요. 진짜 재활용이 되는지 사람들은 알 수 없으니 그저 소비에 죄책감만 줄여주세요. 쉽고 저렴한 방법으로 '그린워싱'이 있죠.
Rule 4. Hide More(꼭꼭 숨겨라) : 소비자들에게 쓰레기를 들키지 마세요. '헌 옷 기부' 라는 표현을 사용하세요. 그게 어디로 가든 보이지만 않으면 됩니다.
Rule 5. Control More(강력히 통제하라) : 통제는 내부에서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회사 입장을 지지하게 하세요. 기업이 환경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게 하지 마세요.
[지금 구매하세요]에서는 아마존, 애플,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내부자 인터뷰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마케팅 전략과 그것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쓰레기를 늘리고 감추라는 샤샤의 나레이션은 그와 전혀 상반된 작위성을 느끼게 하죠.
마치 SF영화에서 AI에게 세뇌당하는 듯한 충격 요법이 먹힌 듯합니다. 매우 공포스러우니 말입니다! 아주 잘 만든 다큐이니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지속 가능한 산업계의 미래가 건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곤합니다.
우리는 늘 “건강 고민, 이 제품 하나로 끝내세요" 이런 광고에 제품 하나가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런 달콤한 마법은 존재하지 않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몇 번 먹는다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듯,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 하나가 지구를 구하지 않습니다. 이 굴레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전보다 더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 하고, 법과 산업 체계를 빠르게 새로 잡아야 하며,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폐기물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그리고 매일요.
오늘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현실적인 솔루션인지 함께 살펴보실까요?
끊임없이, 몇 초에 하나씩 만들어지는 옷들은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한 달에 한 벌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늘고 있죠. 이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류 폐기물의 양을 직접적으로 관찰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 지구 반대편 폐의류의 종착지에서 두 손 걷고 직접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Or 재단은 미국과 가나 기반으로 10년간 활동해 온 비영리 단체입니다. 그들은 지난 5년간 칸타만토 생태계와 연대하여 공정한 중고 의류 시스템을 위해 싸우고, 현장에서 폐기물 관리와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칸타만토 중고 의류 국제시장은 가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중고 의류 국제시장입니다. 3만 명 이상의 상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달 500~600개의 컨테이너 분량의 헌 옷이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옷 중에서도 꽤 많은 분량이 이곳으로 가고 있죠.
이렇게 들어온 옷은 국제시장을 통해 유통되지만, 처리량에 한계가 있어서 대부분 땅에 그대로 버려집니다. 개발도상국인 가나는 이 어마어마한 양의 의류 폐기물을 처리할 여력이 없고, 수출국 역시 싼 값에 옷을 넘겨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죠. 때문에 패스트패션의 문제점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귀여운 강아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옥에 보냈는지 기념하는 티셔츠가 정말 필요할까요? 답은 단호하게 NO입니다. 일회용 티셔츠를 만들기 전에 결국 어디로 가게 될지 생각해봐야 하죠. 만들고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현실입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칸타만토에서 매일 55kg가량의 무거운 의류를 머리에 지고 운반하며 심각한 척추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 운반사 카야예이(kayayei) 의 건강을 위한 대체 직업 훈련 지원이나, 기업들의 투명한 생산량 공개 캠페인, 제조 기업들이 수출국에 환경세(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지원을 위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주관한 [지속가능 섬유패션을 위한 주유선진국의 연구동향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개최한 제63회 도른비른 GFC (Global Fiber Congress) 행사에서 발표된 기업 기술 논문을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도른비른 GFC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1962년부터 오스트리아 렌징사의 후원으로 오스트리아 섬유연구소(AFI, Austrian Fiber Institute) 가 매년 개최하는 섬유산업 연구테마 정보교환을 위한 행사입니다.
세계적인 섬유기업, 연구기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국제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 및 정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테마 확보와 국가간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메인테마는 ‘파이버혁신, 순환경제, 에너지솔루션, 이머징 테크’ 등 총 4개의 주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전체 125개 발표 중 ‘순환경제, 리사이클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발표가 절반에 가까운 59건을 차지할 만큼 현재 글로벌 섬유업계의 주요 이슈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순환 솔루션 개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현재 패션시장에서 가장 급선무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되는 두가지 주제를 소개해드리려합니다.
바로 이미 만들어진 폐의류를 해결할 분리・선별・재활용 기술, 그리고 만들어지기 전 과도한 생산량을 잡을 AI 수요예측기술입니다.
폐의류 분리・선별・재활용 기술
이미 만들어져 팔리지 않는 재고와 폐의류는 최악의 골칫거리입니다. 썩지 않는 석유 기반의 인조섬유, 폴리가 섞인 봉제실, 여러 혼용이 섞인 라벨과 지퍼 등의 부자재는 이를 분류할 인건비가 더 크기 때문에 의류 재활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합니다. 노르웨이의 센서 기반 재활용 기업인 TOMRA는 이러한 의류 폐기물을 소재별, 컬러별로 분류하고, 의류에 붙어있는 부자재들을 자동으로 커팅하여 재활용되기 적합한 상태로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외에도 Kemira(핀란드)는 섬유 재활용 시 탈색 및 표백하는 기술에 대하여 발표하였고, CELLiCON(네덜란드)는 혼방섬유의 성분을 분리하여 새롭게 실을 방사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AI와 ERP 시스템을 활용한 섬유 수요예측-MIR Insight AS(노르웨이)
이미 만들어진 재고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의류 생산량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보다 높은 타겟 적중률로 필요 이상의 재고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MIR Insight AS는 AI와 데이터 시너지를 활용하여 오래된 재고와 폐기물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효율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시스템 ERP에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데이터 기반의 보다 정확한 예측모델을 기업에 제공합니다. 효과적인 수요예측은 결과적으로 탄소발자국도 줄일 수 있는, 산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 동향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내용은 24년 현재 EU의 환경정책과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섬유산업에 적용될 ESPR (Ecodesign for Sustainable Products Regulation) 입니다.
EU는 2019년 신성장전략으로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습니다.
유럽 그린딜은 2050년까지 EU 전역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하에 에너지, 산업, 금융, 농업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24년에는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에 걸친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며, 내구성, 재사용성, 재활용 가능성, 수리 가능성,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이 새로운 에코디자인 요건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섬유분야 에코디자인과 전략
2030년까지 EU시장에 나오는 섬유제품은 다음과 같은 부분을 지켜야합니다.
- 내구성, 수리용이성, 재활용성을 갖춰야 함
- 대부분 리사이클 섬유로 무해하게 제조 되어야 함
- 사회적 권리와 환경을 존중하여 제조 되어야 함
“Fast fashion is out of fashion”
-패션제품의 재사용과 수리 서비스가 널리 이용될 것임
-최소한의 소각과 매립, 충분한 재활용으로 일회용 보다는 순환형 패션이 일반화 될 것
유럽연합은 이미 이르면 내년 초부터 미 판매 재고 의류 폐기 금지 법안이 마련되고 2년 안으로 시행될 예정이니 한국도 빠르게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현재 선진국의 순환 경제에 대한 발전도는 국내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산업계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높은 에너지비용과 원자재 접근성이 어려워 막대한 개발 및 상용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수요도 크지 않다는 점이죠. 때문에 기술력을 가진 소규모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국가 지원,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되었습니다.
정말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희망을 바탕으로 환경과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맞이하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현재 섬유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이번은 ‘상편’으로 하고,
다음 이야기는 기술 혁신보다 우리에게 조금 더 가까이 있는 좋은 솔루션들을 살펴보고, 에이엠컴퍼니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수다를 떨어볼까 합니다.
현재 에이엠컴퍼니가 중견기업을 목표로 달려가는 그 바탕에는 많은 사람을 돕고, 선교를 통해 사랑을 전하고자 회사를 설립했던 초창기의 이념이 있습니다. 개인의 이익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지키는 기업 이념이 지금까지 에이엠컴퍼니를 성장하게 만들었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후 위기를 현실로 느끼고 있으니, 프랑스의 비영리 기업 리패션(Refashin) 처럼 국내에도 비영리 재단을 필두로 한 섬유 기업, 재활용 기업, 브랜드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의미 있는 활동을 해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섬유 업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전세계의 10%가 우리의 원단을 경험하고 같은 가치관을 나눌 때까지, AMSM는 계속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MSM은 에이엠컴퍼니가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자연과 함께 디자인하는 에이엠컴퍼니의 2024년 12월 16th story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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