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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탑 Oct 15. 2024

대한항공 승무원 2차 면접 준비

독특한 면접준비와 실수에도 합격한 경험

최근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모집에 30대 여성 지원자들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항공사 객실승무원직에 대한 지원자들과 대한항공의 인식과 태도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네요. 하지만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근본적인 기업의 직원채용 기준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제가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 중 대한항공에 지원했고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 합격한 후 2차 면접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다른 여느 승무원 준비생들처럼 면접 준비에서 외모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지금은 대한항공 2차 면접에서 승무원 복장으로 갈아입고 임원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는 반팔 상의에 하의는 스커트라고만 적혀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면접 복장 선택에 많은 시간을 기울였지요.


고민을 하다가 제 눈에 예뻐 보이는 자줏빛이 강한 보라색 투피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 정말 우습기만 하지요. 왜냐하면 완전한 정장 느낌의 투피스도 아니고 하늘거리는 시폰 꽃무늬 문양이 있는 스커트의 투피스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제가 좋아하는 색이니 그 복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구두는 가장 높은 힐의 구두를 골랐지요. 제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키가 크지 않았고 당시 항공사 승무원 자격 신체 요건 최저 신장이었거든요.


헤어스타일과 화장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또 독특한 선택을 내렸지요. 대학 다니는 동안 긴 생머리 스타일을 가장 많이 유지했었는데 20대 답게 풍성한 짙은 색에 머릿결도 윤기가 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예뻐 보이고 싶었던 저는 면접을 앞두고 그 길고 풍성한 머리를 전체 파마했고 풍성했던 머리는 더욱더 풍성해졌습니다. 1차 면접 때는 미용실을 가서 그 파마 한 머리카락을 굳이 드라이어기로 펴고 갔지요. 그런데 습한 날씨로 미용실에서 손질받은 머리 스타일이 다시 더 풍성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찍은 사진은 없어서 아쉽지만 정말 우스웠을 겁니다. 


다행히도 합격을 했습니다. 2차 면접에는 그냥 파마머리 그대로 가기로 결정 합니다. 


화장은 어떻게 했을까요? 복장이 보라색이니 화장도 모두 보라색으로 맞추어 제가 직접 했지요. 당시 저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보라 파티'를 연상했을 겁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외모에만 신경을 쓰다가 마지막 대한항공 2차 면접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면접 장소가 1차 면접과 다른 곳이었는데 저는 실수로 1차 면접 장소로 갔습니다. 비까지 내리더군요. 다행히 그곳에서 면접 장소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 이미 면접 시간은 지났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그날 비가 왔기 때문에 면접에 늦게 온 지원자들이 많았고 항공사에서는 늦게 온 지원자들만 따로 면접을 받을 기회를 주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저의 모습과는 정반대였죠.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스커트를 입은 지원자들이 절대적으로 많았고 정장을 입더라도 무채색 계열로 입고 온 지원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헤어스타일도 거의 모두들 현직 승무원 같은 쪽머리였지요. 


저 혼자 긴 파마머리에 보라색 투피스 차림이었고 수백 명의 지원자들 중에 저는 아마도 많이 눈에 띄었을 겁니다. 


드디어 면접장소에 들어가자 5-6명의 면접관들이 모두들 굳은 표정으로 있었고 지원자들은 지각한 입장이었으니 더욱더 주눅이 든 상태였기에 면접장 분위기는 무겁기만 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중 승무원출신으로 보이는 한 여성분이 제 번호를 부르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 보라고 합니다. 긴 머리에 헤어뱅이 있고 머리카락은 어깨를 덮으며 치렁치렁 얼굴을 많이 가렸던 거죠. 


그렇게 면접은 끝났습니다. 함께 있던 어느 누구도 질문을 받지도 못했고 그냥 서있다가 나온 거지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최악의 상태로 면접을 치렀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합격했습니다. 저는 왜 합격을 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면접관들의 질문과 관심을 유도하는 면접을 치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면접에서도 보라색 투피스를 입고 갔기 때문에 제가 치른 면접 팀은 모두 색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무슨 색을 좋아하냐고 질문했고 저는 당연히 보라색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은 '그래서 보라색 옷을 입으셨군요'라고 말했고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색상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모두 무채색 복장을 선택했을 때 저는 화려한 색상의 복장과 헤어스타일로 관심을 확실히 이끈 셈이었죠.


그러면 다른 지원자들은 왜 모두 쪽진 머리에 무채색 복장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구별되지 않는 모습으로 면접을 치렀을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 도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같은 쪽머리와 하얀색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의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소문이요. 하지만 저는 승무원 모집 면접 복장 규정에 '상의는 반팔 하의는 치마'라고 쓰여있었기 때문에 소문을 믿지 않고 항공사의 규정만 따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저에 대한 질문을 유도하는 면접을 치르게 되었고요.


두 번째 이유는 당시 저는 승무원이 간절한 꿈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그 당시 4학년이 되며 여러 기업에서 취업 제안이 들어온 상태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승무원직이 아니라도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있었고 간절히 승무원직을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치렀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분야 많은 경우에서 처럼 너무 간절해서 과하게 힘을 주고 긴장을 하면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나 간절하게 승무원이 되고 싶어 했던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저의 중학교 같은 반 짝이었네요. 연예인 같은 외모에 노래도 잘 불러서 학교에서 눈에 띄는 학생이었죠. 그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친구의 방은 온통 비행기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승무원의 꿈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적으며 설명해 주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친구는 승무원 월급을 구체적으로 적고 계산하며 받은 월급에서 얼마는 부모님께 드리고 얼마는 저축을 한다는 등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때 처음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알게된 저는 승무원직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승무원이 되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결과적으로 너무나 간절하게 승무원이 되기를 원했던 친구는 승무원이 안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만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니 그 사이 그 친구의 꿈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많지요. 더 높은 꿈으로요.


대한항공 마지막 면접을 앞두고 있는 많은 지원자들에게 저의 경험으로 근거로 세 가지 조언을 해드리며 저는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자신에게 유리한 질문을 유도하는 면접을 계획하세요.

둘째, 지나친 간절함은 독이 될 수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셋째. 실수는 실패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전화위복의 기회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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