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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와인 저장고, 성스러운 지하에서 잠든 와인

by 보나스토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이자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 웅장한 성 베드로 대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 천장화로 유명한 이곳에는 일반인의 시선을 피해 숨겨진 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입니다.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 신앙과 전통이 깃든 역사

바티칸은 종교적 성지이자,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입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앙의 중심지이자 교황이 거주하는 이 성스러운 도시는, 신앙의 유산과 함께 와인 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바티칸의 지하에는 특별히 관리되는 와인 저장고가 있으며, 이는 수 세기 동안 교황청의 종교 의식, 연회, 그리고 역사적 순간을 위한 와인들을 보관해 온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티칸의 와인은 가톨릭 교회의 역사, 전통, 그리고 유럽 와인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에 대한 역사적 배경, 보관된 와인의 종류, 그리고 와인이 가톨릭 종교 의식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rome-7246885_1280.jpg the Vatican


바티칸과 와인의 역사적 관계

가톨릭 교회에서 와인은 일반적인 기호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중요한 신앙적 요소입니다. 성찬식(Eucharist)에서 사용되는 와인은 그리스도의 피로 변하는 ‘성체변화(Transubstantiation)’를 의미하며, 이는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가톨릭 신앙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따라서 교황청에서 와인의 중요성은 신학적, 문화적,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의 와인 문화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고대 로마는 와인 생산과 소비의 중심지였으며, 초기 기독교인들도 로마의 와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중세 유럽에서 수도원들이 와인 생산을 담당하면서, 교회는 와인의 보관과 양조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수도원들은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였으며, 이러한 와인들은 바티칸으로 보내져 교황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 그 역할과 기능

바티칸 궁전 지하에는 여러 개의 저장고가 있으며, 그중에는 와인 보관을 위한 공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저장고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티칸 내부 관계자들과 일부 연구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양한 와인이 보관되어 있으며, 그중 일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빈티지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와인 저장고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찬식을 위한 와인 보관

성찬식에서 사용되는 와인은 신성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위해 특별히 관리된 포도주가 사용됩니다.

교황청의 공식 행사와 연회

바티칸에서는 중요한 외교 행사나 축일, 연회에서 와인이 제공되며, 이를 위해 엄선된 와인이 저장고에서 관리됩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와인의 보존

과거 교황들이 선호했던 와인이나 특별한 사건과 관련된 와인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로 간주되어 보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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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와인의 종류와 산지

바티칸의 저장고에는 세계 각국에서 공수된 다양한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지역의 와인들이 주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탈리아 와인

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이며, 토스카나(Tuscany), 피에몬테(Piedmont), 움브리아(Umbria) 등지에서 생산된 와인이 교황청에 제공됩니다. 키안티(Chianti), 바롤로(Barol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같은 와인들이 대표적입니다.

프랑스 와인

가톨릭 교회와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가진 프랑스의 부르고뉴(Burgundy)와 보르도(Bordeaux) 와인들도 바티칸 저장고에 보관됩니다. 특히,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 샤토 라피트 로췰드(Château Lafite Rothschild)와 같은 유명한 와인들이 바티칸의 연회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스페인 와인

리오하(Rioja)와 셰리(Sherry) 와인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중세 시대부터 가톨릭 교회에서 애용되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와인

라인가우(Rheingau)와 모젤(Mosel) 지역에서 생산된 리슬링(Riesling) 와인은 교황청에서 중요한 손님을 맞이할 때 제공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티칸 와인 저장고의 관리 방식

와인의 품질과 숙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가 철저히 관리됩니다. 이는 고급 와인 저장의 필수 조건으로, 지나치게 높은 온도나 습도는 와인의 맛과 향, 코르크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빛과 진동도 최소화하여 와인의 노화 과정을 방해하지 않도록 합니다. 와인은 어두운 환경에서 보관되어야 하며, 진동 역시 퇴적물 형성과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철저히 통제됩니다. 와인의 숙성 상태와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필요에 따라 와인 상태를 확인하는 장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바티칸 와인 저장고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내부 관계자와 지정된 담당자만이 출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보안과 신성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바티칸 와인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

바티칸의 와인은 신앙, 역사, 문화가 결합된 유산입니다. 이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상징적 역할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와인 생산과 소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는 가톨릭 교회의 정체성과 전통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바티칸은 공식적으로 와인을 생산하지 않지만, 일부 수도원에서 교황청 와인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와인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컬렉션 아이템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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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와인 저장고의 역사적 의미

바티칸의 와인 저장고는 수백 년 동안 교황청이 보존해 온 역사와 문화의 일부입니다. 와인은 신앙과 전통, 그리고 유럽 문명이 결합된 상징적인 존재이며, 바티칸은 이를 가장 깊이 있게 간직한 곳입니다.

오늘날에도 바티칸의 저장고에는 보존된 와인들이 남아 있으며, 그 안에는 역사와 시간이 축적된 이야기들이 스며 있습니다. 이 와인들은 신앙과 문화의 일부로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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