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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스토리 Oct 08. 2024

알려지지 않은 포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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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자란 탐스러운 과일로, 달콤한 맛과 다양한 색깔, 그리고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포도 한 알 한 알에 담긴 이야기는 그 와인이 탄생한 지역의 기후, 토양, 그리고 사람들의 정성과 연결되어 있으며, 와인 잔 속에서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들어 갑니다. 포도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역사와 문화 속에서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의 비밀과 속담

포도는 덩굴식물로서, 자라면서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에 감겨 올라갑니다. 이 덩굴이 자라는 모습은 인생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극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덩굴식물인 포도가 주변에 의존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도전과 협력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덩굴이 얽히고설키면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모습은 인생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는 포도와 관련된 흥미로운 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로는 “Más vale un vino que cien historias”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백 개의 이야기보다 한 병의 와인이 낫다”는 뜻으로, 포도와 와인이 이야기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담들은 포도가 단순한 과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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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의 천연 방어막과 독특한 속성

포도 껍질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천연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항산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포도가 자연적인 방어막 역할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포도가 질병과 싸우는 능력 덕분에 오랜 세월 동안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이 성분 덕분에 포도는 '자연의 약'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포도는 상온에서도 발효가 일어날 수 있는 독특한 과일입니다. 이는 포도 속에 자연적으로 포함된 효모가 포도 껍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도는 때로는 자발적으로 발효되어 ‘자연 발효 포도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포도가 얼마나 생명력 있는 과일인지 보여줍니다.


포도의 신비로운 변화와 우연한 발견

포도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그 색깔은 포도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포도의 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익어가면서 붉은 포도는 자주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흰 포도는 녹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색 변화는 포도가 숙성 과정에서 화학적 변화를 겪으며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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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의 역사적인 발견 중 하나는 우연히 이루어진 경우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포도주가 신의 선물로 여겨졌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디오니소스 신이 포도를 발견하면서 포도주를 만들게 되었고, 이로 인해 포도주는 신성한 음료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런 전설은 포도의 역사와 신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포도의 재배와 전쟁

중세 시대에는 포도 재배가 곧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으며, 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럽, 특히 프랑스 지역은 포도밭을 둘러싼 소규모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포도밭은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상징했으며, 이에 대한 소유권 다툼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포도밭의 소유권뿐만 아니라 생산량을 둘러싼 갈등 역시 심했는데, 이는 당시 봉건 사회의 경제적 기반이 농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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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의 소유권을 둘러싼 전쟁은 단순한 토지 소유권 다툼을 넘어, 지역 사회의 질서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포도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일은 인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프랑스혁명과 포도밭

프랑스혁명(1789-1799)은 사회적, 정치적 변화뿐만 아니라 와인 산업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부르고뉴 지역의 포도밭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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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전, 부르고뉴의 대부분 포도밭은 교회와 귀족들의 소유였습니다. 당시 교회는 부르고뉴 최고의 포도밭을 관리하며 와인 생산을 주도했고, 그로 인해 이 지역 와인은 높은 품질과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베네딕토회와 시토회 같은 수도원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정통했으며, 오늘날 부르고뉴에서 가장 유명한 일부 포도밭은 이들이 관리하던 곳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은 부르고뉴 포도밭의 소유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혁명 후 왕실과 교회의 자산이 몰수되면서, 부르고뉴의 포도밭은 소작농들에게 분배되거나 경매로 판매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유권의 분할을 가져왔는데, 특히 나폴레옹 법전에 따라 상속 시 재산을 균등하게 나누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도밭이 더 작은 구획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부르고뉴의 포도밭은 세계에서 가장 세밀하게 구분된 포도밭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포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입니다. 신선한 과일로 섭취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와인, 주스, 잼, 건강 음료 등 다채로운 제품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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