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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름 출판사 Oct 22. 2024

wonlolgue 크리에이터 임승원이 전하는 발견과영감

가장 날것의 임승원을 들여다보다

시끄럽게 독백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쉬워 기록으로 남기려는 시도로 만들어졌다는 유튜브 <원의독백>은 현재 10.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끝없는 성장세로 달리는 중입니다.


 <원의독백>의 구독자라면 누구나 입을 모아 같은 체험을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뭐지?” 하고 호기심에 클릭했다가, 나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영상들을 모조리 주행하고 나서 속절없이 흐른 시간에 깜짝 놀라는 경험입니다. 

떠다니는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대중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고, 매번 기발하고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임승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비단 화려한 영상 제작 기술만의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가장 날것의 임승원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필름의 신간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 독백>을 소개합니다.

 


(사진 임승원 인스타그램)


수려한 영어 실력으로 막힘없이 이야기하며 본인 특유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웃음을 담뿍 머금은 임승원의 모습을 영상으로 봐온 독자라면, 그의 첫 번째 도서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독백>이 반갑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가 만들어온 영상을 그대로 책에 옮겨 담은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기분 좋게 환기시켜 주는 오렌지빛 표지에서부터 짧은 글과 사진으로 이어지는 한 권의 책이 마치 임승원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임승원에게 ‘발견’과 ‘영감’은 떼놓을 수 없는 단어입니다. 도대체 그는 어디서 어떻게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걸까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임승원은 주변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갖고 관찰합니다. 그리고 발견합니다. 그 안에서 기어코 자기만의 영감을 찾아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취향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나 자신을 즐겁게 할 수 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한데, 그 이유는 내가 한 명의 큐레이터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해서 뇌에 쌓고, 그것을 나만의 시선과 생각을 통해 엄선하고 가공해서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창작’이니까.”

_<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독백>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임승원에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그럴 때마다 임승원은 부끄러운 듯하지만 확신의 눈빛으로 대답합니다. “쓸데없는 것들에 한눈을 많이 팝니다.” 그가 말하는 ‘쓸데없는 것’들이 영상 속에서 근사하게 탈바꿈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있노라면, 이 겸손한 천재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앞으로 찬찬히 쌓여갈 그의 기록들을 기다리며 응원합니다.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독백>에는 읽기 전 저자가 직접 전하는 가이드가 있습니다. 과연 임승원다운 지침입니다. 늘 자기 앞에 붙는 타이틀을 경계하며 그저 자기 이름 석 자로 빛나고 싶다는 크리에이터 임승원이 전하는 독백을 계속해서 함께해주세요. 저자의 귀여운 가이드를 따라 책을 펼쳐 읽다 보면 내 안에서 꿈틀대는 영감이 느껴질지도요!




독서 가이드 1

“느슨한 연대의 마음으로 펼칠 것”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으려 하지 마세요. 그랬다가는 당신은 부담을 느껴 도망가고 싶어질 겁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INFP이고 ADHD 자가 진단을 만점받은 사람으로서 얇은 책이나 짧은 영화도 한 번에 끝을 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읽다가 중간에 언제든지 멈춰도 좋습니다. 그저 제 인생에서 이 책만큼은 처음 한두 페이지만 읽히고 어딘가 처박히는 책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독서 가이드 2

“어디든 열어서 닥치는 대로 읽을 것”

이 책은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워킹 데드>보다는 <블랙 미러>나 <러브, 데스+로봇>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서 가이드 3

“기대하지 말 것”

저는 위대한 철학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전문적인 작가도 아닙니다. 그저 이 이야기는 ‘가능성’입니다. 평범한 저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시작점 정도라고 할까요.


독서 가이드 4

“지저분하게 읽을 것”

저는 이 책이 지저분한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다가 어떠한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면, 언제든 볼펜으로 끄적댈 수 있는 그런 일기장 같은 책, 대화 같은 책이요. 


원의 독백 | 임승원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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