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드는 사람들: <원의독백> 임승원, <소비예찬> 김규림, <육식맨
누구에게서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기만의 독특한 취향을 공유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있습니다. 유튜브 <원의독백>을 통해 일상의 새로운 발견과 영감을 전달하는 임승원, 믹스커피를 팔며 문구인이자 크리에이터로 살고 있는 김규림, 유튜브 <육식맨>에서 온갖 육식을 탐방하며 육식 요리를 전파하는 육식맨입니다.
수많은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란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때로는 버거울 만큼 깊고 큰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취향의 차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믿으며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임승원과 김규림, 그리고 육식맨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각기 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는 세 크리에이터들의 화려한 매력 속으로 빠져볼까요?
1. 세상에서 가장 시끄럽게 독백하는 남자, 임승원
임승원의 유튜브 <원의독백>을 보다 보면 저절로 “어, 이 남자 뭐지?”라는 말부터 튀어나옵니다. 일상의 모든 것을 영상의 소재로 만들어버리는 크리에이터 임승원은 그야말로 독보적입니다. 대단할 것 없는 사소한 일상이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놀라운 작품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영민함이 돋보이는 영상 기술과 적재적소에 딱딱 들어맞는 배경 음악, 재치와 센스가 넘치는 언변까지 한 편의 영상 안에 임승원이라는 사람의 절대적인 노력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임승원은 각자의 세상에서 각자의 작은 원을 그리며 더 큰 원에서 만나자고 말합니다. 지금 내 안의 원은 어떤 모양인가요? 너무 작아서, 혹은 너무 찌그러져서 불만인가요? 누구나 완벽하지만 않지만 자기만의 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지 않아서 오히려 더 소중한 나만의 원을 무수한 가능성으로 확장시키는 경험을 해보세요. 무엇이든 영감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임승원 크리에이터처럼요. 평범한 일상에서 또 어떤 특별한 원의 독백이 탄생할지 기다려집니다.
“우리는 특별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특별함에는 정답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신발, 좋은 옷, 좋은 차. 그 외의 것들에는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마치 1월 1일의 해돋이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다른 날들의 해돋이는 주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처럼. 1월 1일은 특별한 하루지만, 진짜 재밌는 일들은 나머지 날들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기.”
_<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독백>
2. 기록하고 싶은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문구인, 김규림
15년차 문구인이자 작가이자 크리에이터, 그리고 본업으로 ‘뉴믹스’라는 브랜드에서 믹스커피를 팔고 있는 김규림의 직업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개의 직업만큼이나 좋아하는 것도 참 많아서 <김규림의 소비예찬>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합니다. 초경량 미니 제품들을 소개하는 “작거나 혹은 가볍거나”, 집중력 높이는 도구들을 추천하는 “집중력도 돈으로 살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특히 인기입니다. 자신이 직접 구입하여 써본 후 가장 좋은 물건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주로 업로드되는데, 소개된 물건들이 궁금해져서 바로 검색창에 검색해보곤 한답니다. (매번 구입하고 있다는 건 비밀!)
김규림은 여러 출판사에서 단행본을 출간하면서 이와 별개로 자기만의 독립 출판물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규림일기 시리즈’입니다. “늘 그렇듯 그냥 맘대로 만든 요상하고 가벼운 책”이라고 소개하지만 도서의 짜임새와 글의 퀄리티는 결코 요상하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매일매일을 살지만 김규림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소하더라도 좋은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그녀만의 긍정 에너지 덕분이 아닐까요?
3. 육식주의자의, 육식주의자에 의한, 육식주의자를 위한 단 한 사람, 육식맨
고기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육식주의자를 위한 본격 육식 요리 채널 <육식맨>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육식맨은 고기를 좋아해 고기 요리를 다루는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진행과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영상 덕분에 빠르게 100만 구독자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고기를 향한 애정만으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후 고기 요리 채널과 별개로 <잡식맨>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일상을 공유하며 다양한 소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 쉐프들의 요리를 따라 만들기도 하고, 자기만의 비법이 담긴 요리를 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요리법을 만든 덕분에 수많은 구독자들의 행복한 식사를 책임지기도 했죠. 육식맨의 유튜브에 들어가 썸네일을 쭉 살펴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일 정도입니다. 수많은 육식주의자 중 한 명으로서, 그리고 육식맨의 요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앞으로도 유쾌한 진행과 맛있는 레시피로 가득한 육식맨의 고유한 콘텐츠를 기대합니다.
범람하는 1인 콘텐츠 시대에서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 명의 크리에이터를 알아봤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들을 보며 부러워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삶을 꿈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바로 실버 버튼을 손에 쥐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처음은 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계속해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취향을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단단한 내가 만들어져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앞서 세 사람이 증명한 것처럼요!
모래 위에 그린 그림이었던 내 생각은 이제 비디오가 되어서 구글의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 마치 첩첩산중의 숲속에 우뚝 선 거대한 집처럼. 너무 거대해서 멀리서도 보이는 그런 집이다. 그것들은 바람에 흩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 생각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책이 나왔으니 손으로 만질 수도 있겠다. 나는 그래서 얼마든지 멀리 갔다가도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다. 그건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아무튼 가끔씩은 멀리 나가볼 것이다. 안 가봤던 길을 걷고, 안 해봤던 일을 하겠다. 퇴사도 해보고, 사업도 해볼 거다. 노래도 만들어보고, 비디오도 만들어볼 거다. 사랑도 해보고, 주접도 떨 거다. 물론 최단 거리로 목적지에 갈 수는 없을 테니, 가끔은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멀리멀리 갔다가 결국에는 또 잘 다녀오겠습니다.
_<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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