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끼운 실
티비를 보면서 뜨개질을 했습니다
겉뜨기 안뜨기 겉뜨기
안뜨기 겉뜨기 안뜨기
겉뜨기 안...
앗, 그만 실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으로 끼워야하나 고민하다
왼쪽으로 끼웠습니다.
한 단을 뜨고,
두 단을 뜨니
아뿔싸 실을 끼운 방향이 틀렸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했습니다
세 단을 뜨고
네 단을 뜨니
이런 잘못 끼운 실이
조금 튀어나왔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넘겼습니다
다섯 단을 뜨고
여섯 단을 뜨니
글쎄 실이 점점 튀어나와
자신의 존재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을거야
숨겼습니다
일곱 단을 뜨고
여덟 단을 뜨니
세상에 실 안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구멍이 커졌습니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고민을 합니다.
구멍 뚫린 천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