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멸망하는 날

Dear. my luv

by 봄날의 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수 있는 삶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마지막


모두가 같은 날 같은 시에 소멸한다면

어쩌면 마음 한켠이 복잡한 건 부모가 생각나서일 것이다


마냥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기엔 쓰라린 딱지 밑 여린 살

서로 걱정할 모습에 여러 번 꼬인 동아줄


이 세상이 멸망하는 날

같은 날 같은 시에 소멸하는 게 깔끔할 수도 있겠다

남겨진 이와 떠나는 이의 마음이 동결되는 순간


그때엔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을지

목에 칼이 들어와야만 견주어 볼 연약한 마음


이 세상이 멸망하는 날 울기보단 웃고 싶다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엉겨 붙어

영원한 암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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