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서툰 사람의 서툰 사랑: 나라는 꽃을 심어준 너에게

by mbunny

가시


나의 눈과 귀

몸과 마음에 남아있던

가시를 하나씩 뽑아봅니다.


싫다하니, 이제그만.

가라하니, 이제그만.

아니라하니, 이제그만.

시들라하니, 그렇게 시들어버립니다.


시들게 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시들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시들고 마는 마음은 왜인가요.

시들고 마는 마음을 고이 받아 봅니다.


꼬옥 움켜진 손,

손가락 하나, 둘 조심스레 펼쳐봅니다.


하나, 둘 그렇게 사그라진 마음을

고요히 날려보냅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날아가버리길.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길.


그렇게,

나의 눈과 귀,

몸과 마음에 남아있던

가시를 뽑아봅니다.


_m.b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