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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Nov 20. 2024

아카데미느티나무 24. 11. 06.

어른이 되어서 다시 하는 말공부(3주 차)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 -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낯선 말들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말은 증오와 분노의 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증오와 분노의 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단어는 인간 의식의 소우주다"  

레프 비고츠키


단어와 의식의 관계는 미시적, 거시적 관계입니다.


독일인들은 예외사항에 엄격하고 모든 것을 규칙 아래에 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나비나 나방을 모두 '빠삐용'이라고 부릅니다. 이누이 트어에는 눈과 얼음에 관련된 단어가 더 많고 세밀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규정하고 중요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무지개에서 자신의 모국어가 가진 수의 색채만큼의 띠를 인식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경우 무지개 띠 색깔에 대한 답이 다 다릅니다. 이는 해당 '색'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위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正), 반(反), 합(合) 이 세 가지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토론하며 존중하고 이해하며 용납하고 더 나은 선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진정 우주의 법칙이 아닐까요?


독일어 '파이어아벤트'는 '좋은 저녁 보내!'라는 뜻으로, 축제가 있는 저녁을 의미합니다. 독일인은 주말에 식당을 제외하고는 다 일찍 문을 닫습니다. 주말에는 다 밖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고, 가족들을 중요시하여 가족들을 만나러 갑니다. 또한, 독일인은 병가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더 늘리려고 해 왔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인가요? 어째서 이 정부는 노동자의 아픔과 고충에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요?


퇴근이 있는 세계와 파이어아벤트가 있는 사회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리의 '퇴근'은 일에 찌든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는 축제를 선포하는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이 둘은 어떻게 보면 하루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다르지 않을까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퇴근과 파이어아벤트를 구분하는 법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걸쳐 사회적으로 의미를 포집하려고 애쓴 흔적을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제 경우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애쓰면 애쓸수록 더더욱 의미를 포집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언어는 각 나라, 각 문화, 각 종족 등의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는 나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계단이며,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내 몸에 창을 하나 내는 일입니다. 즉, 이 세계를 다른 관점으로, 다른 질서로 보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는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내 존재의 양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AI 번역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AI 번역을 이용해 언어 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써봤지만, 한국인에게 나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나잇값은 무엇이고 '민증 까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서열을 정하기 위함일까요?


언어는 기술이 아니라 소통이고 호흡이고 생활이며 생명입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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