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 다시 하는 말공부(3주 차)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 -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낯선 말들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말은 증오와 분노의 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증오와 분노의 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레프 비고츠키
단어와 의식의 관계는 미시적, 거시적 관계입니다.
독일인들은 예외사항에 엄격하고 모든 것을 규칙 아래에 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나비나 나방을 모두 '빠삐용'이라고 부릅니다. 이누이 트어에는 눈과 얼음에 관련된 단어가 더 많고 세밀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규정하고 중요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무지개에서 자신의 모국어가 가진 수의 색채만큼의 띠를 인식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경우 무지개 띠 색깔에 대한 답이 다 다릅니다. 이는 해당 '색'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위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正), 반(反), 합(合) 이 세 가지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토론하며 존중하고 이해하며 용납하고 더 나은 선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진정 우주의 법칙이 아닐까요?
독일어 '파이어아벤트'는 '좋은 저녁 보내!'라는 뜻으로, 축제가 있는 저녁을 의미합니다. 독일인은 주말에 식당을 제외하고는 다 일찍 문을 닫습니다. 주말에는 다 밖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고, 가족들을 중요시하여 가족들을 만나러 갑니다. 또한, 독일인은 병가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더 늘리려고 해 왔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인가요? 어째서 이 정부는 노동자의 아픔과 고충에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요?
퇴근이 있는 세계와 파이어아벤트가 있는 사회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리의 '퇴근'은 일에 찌든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는 축제를 선포하는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이 둘은 어떻게 보면 하루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다르지 않을까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퇴근과 파이어아벤트를 구분하는 법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걸쳐 사회적으로 의미를 포집하려고 애쓴 흔적을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제 경우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애쓰면 애쓸수록 더더욱 의미를 포집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언어는 각 나라, 각 문화, 각 종족 등의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는 나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계단이며,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내 몸에 창을 하나 내는 일입니다. 즉, 이 세계를 다른 관점으로, 다른 질서로 보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는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내 존재의 양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AI 번역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AI 번역을 이용해 언어 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써봤지만, 한국인에게 나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나잇값은 무엇이고 '민증 까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서열을 정하기 위함일까요?
언어는 기술이 아니라 소통이고 호흡이고 생활이며 생명입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