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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8. 2024

ADHD 일기-16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8월 18일 목요일 날씨: 맑음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했습니다. 다행히 덥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우체국에 다녀왔습니다. 우체국에서 돌아온 후 잠시 쉬다가 점심으로 아귀찜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 쉬다가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예상대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집에 에어컨을 설치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여름은 지난번과 달리 그렇게 덥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우울하지도 않았고, 무기력하지도 않았습니다.


2022년 8월 19일 금요일 날씨: 맑은 뒤 구름

아침 운동을 하고 난 뒤 쉬었습니다. 어제 밀가루를 사서 발효용으로 막걸리를 샀습니다. 오늘 그 밑부분(누룩)을 이용하여 밀가루 반죽을 했습니다. 그 뒤에 발효를 시켰습니다. 피자치즈가 있어서 오늘 그걸로 피자를 구워 드렸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무기력하게 살아야 하나 싶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빵 반죽이 남아서 앞으로 한 번 더 피자를 구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요구로 자두를 채 썰어 피자 토핑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은 우울하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그저 답답합니다.


2022년 8월 20일 토요일 날씨: 비 -> 흐림 -> 구름

오늘은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밥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자두를 토핑 한 토스트를 구워주셔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잠시 후에 남은 반죽으로 피자를 구워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어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군대에 사병으로 다녀온 것은 누구의 문제였을까요? 군대에 다녀오면 정말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내가 힘든 만큼 남도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맞는 걸까요? 이러한 의문을 품은 사람은 없는 걸까요? 처우와 관계없이 군 생활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을까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주 우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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