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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볼버leevolver Sep 23. 2024

[D-100] 1% 채우는 오늘의 다짐

100일 남은 2024년, 매일매일 나에게 고한다

2024년도 오늘로 딱 100일 남았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참 특별하다.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잔치를 하고,

커플은 사귄 지 100일째 되는 날을 기념한다.

수능시험 100일 전부터 날짜를 카운트다운 하기 시작하며,

점수와 기록이 가득 찬 상태는 100점, 가득 찬 비율은 100%로 규정한다.

올해 남은 100일 동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도전을 해볼까?

일단, 나는 매일 글을 쓰기로 했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고민만 2주째, 여전히 나의 생각은 버퍼링 걸린 듯 멈춰 있지만, 일단은 쓰기로 했다.

끼적이다 마무리 하지도, 발행 버튼을 누르지도 못한 글들은 쌓여있지만, 그 고민의 끝에 첫 발행은 놀랍게도 오늘 즉흥적으로 쓰고 있는 바로 이 글이다.

생각나는 대로, 아니,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가다 보면 어느 지점쯤에 도착해 있겠지.

마침표와 엔터를 누르는 손가락을 일단 따라가 보기로 한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요즘 왜 이렇게 글을 더 안 써질까?

그래서, 다시 1일 1독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도전했던 1일 1독은 인풋이 넘쳐 소화불량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을 즈음, 마무리했는데, 이번에는 잘 소화시켜 보아야겠다.


그리고 지난 100일 동안 연습해 온 러닝을 매일 할 것이다.

바로 코 앞의 횡단보도 신호에 조금 뛰었다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타들어갈 것만 같았던 나는, 더 이상 운동을 미룰 수 없어 러닝을 시작했다.

어린 아기가 걸음마 떼듯 시작한 러닝은 이제 30분은 뛸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숨이 막히고, 달리다 포기하고 싶고, 러너스 하이가 무엇인지 근처도 못 간 런린이지만, 운동 극혐자였던 내가 이 정도면 나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에 따라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달리기를 계속해보려고 한다.


하다 말다 반복하기만 했던 매일 명상을 할 것이다.

오늘은 부쩍 가을 느낌이 나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창문을 열어두니 쌀쌀할 정도의 날씨였다.

덕분에 나뭇잎을 바람이 스치고 지나는 소리, 풀벌레 소리에 온몸을 집중하고 잠시 명상을 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들, 장 볼거리 등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부유하고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평화로웠다.

내일부터는 꽉 찬 숫자 100에서 하루씩 덜어내야 한다.

하나씩 덜어낸 숫자는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렇게 100%를 채워 2025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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