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뉴질랜드가 좋아서'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진,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란 소설이 있다. 20대 후반인 '계나'가 행복을 찾아서 직장, 가족, 친구를 버리고 뉴질랜드로 간다는 이야기란다. 어미를 '이다'가 아닌 '란다'로 쓴 이유는, 책을 읽지도 영화를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곧 뉴질랜드로 떠난다. 이번 여행까지 합치면, 세 번째 뉴질랜드행이다. 2011년, 2014년(~2015년)에 이미 다녀왔으니, 무려 10년 만에 다시 뉴질랜드 땅을 밟게 되었다. 같은 나라를 무려 세 번이나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뉴질랜드가 좋아서.
뉴질랜드가 너무 좋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싱그러운 공기가 좋고, 폐부를 훑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 좋다. 고개만 들면 볼 수 있는 푸른 하늘과 낮은 구름이 좋다. 까만 밤하늘에 굵은소금을 흩뿌려놓은 듯한 별천지도 좋다. 넓은 바다가 좋고, 바다처럼 파도치는 호수가 좋다. 설산이 좋다. 플랫화이트가 좋고, 맛있는 우유가 좋고, 달콤한 쿠키타임이 좋다.
그리고 뉴질랜드에 있는 사촌언니와 조카가 좋다.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며, 하나 다짐한 것이 있다. 매일 브런치에 사진 일기를 써 보자. 짧게라도. 한두 줄이라도 좋으니.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중무장한 내가 과연 매일 일기를 쓸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이번엔 꼭 성공해야지!
본격적인 여행기는,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사진 제공 : 사촌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