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스터디카페에 왔다.
그러기 위해 출근 전에 거실청소와 설거지, 저녁에 가족이 먹을 밥을 지어놓았다.
퇴근하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오면 신경 쓰지 않도록 이것저것 준비를 해놨는데, 공부를 좀 하고 귀가해도 되겠느냐고. 퇴근 루틴이다.
며칠간 의뢰자의 PPT제작에 집중했다. 전송하고 '수고했다'는 한 문장을 받았다. 예전에는 허탈했다. 지금은 감정을 싣지 않는다.
바로 전환시켜 내 작업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인지라 바로 전환이 안된다. 제 페이스를 찾기까지 머뭇거림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안함을 느낀다. 직장에서는 짬이 나더라도 양심상 내 작업은 하지 않게 된다. 출근 전 그리고 퇴근 후,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우연히 조용필 님의 신곡을 듣게 되었다.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 가사를 눈으로 읽으며 음악을 들으면 마치 내게 들려주는 노랫말 같다.
쉰 적 없으며, 정직하지 않은 적 없다. 인정을 받으려고 애쓴 적도 없다. 그저 눈앞에 맡겨진 작업에 쾌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내 속도로 하면 된다.
'그래도 돼'
(조용필 정규집 20집) 2024.10.22. 6pm 공개
https://www.youtube.com/watch?v=bo_dfa1p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