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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Nov 12. 2024

불안에게 보내는 '음악'

퇴근하고 스터디카페에 왔다. 

그러기 위해 출근 전에 거실청소와 설거지, 저녁에 가족이 먹을 밥을 지어놓았다. 

퇴근하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오면 신경 쓰지 않도록 이것저것 준비를 해놨는데, 공부를 좀 하고 귀가해도 되겠느냐고. 퇴근 루틴이다.

며칠간 의뢰자의 PPT제작에 집중했다. 전송하고 '수고했다'는 한 문장을 받았다. 예전에는 허탈했다. 지금은 감정을 싣지 않는다. 


 바로 전환시켜 내 작업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인지라 바로 전환이 안된다. 제 페이스를 찾기까지 머뭇거림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안함을 느낀다. 직장에서는 짬이 나더라도 양심상 작업은 하지 않게 된다. 출근 전 그리고 퇴근 후,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우연히 조용필 님의 신곡을 듣게 되었다.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 가사를 눈으로 읽으며 음악을 들으면 마치 내게 들려주는 노랫말 같다.


'그래도 돼' 그래도 된다. 

쉰 적 없으며, 정직하지 않은 적 없다. 인정을 받으려고 애쓴 적도 없다. 그저 눈앞에 맡겨진 작업에 쾌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내 속도로 하면 된다.  

 




'그래도 돼' 
(조용필 정규집 20집) 2024.10.22. 6pm 공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길이
어딜 찾아가고 있는지


까마득히 멀어지는 날들
행여 낯선 곳은 아닐지


어느새 차가운 시선에 간직한 다짐을 놓쳐!
그래도 내 마음은 떠나지 못한 채 아쉬워


이 길에 힘이 겨워도
또 안된다고 말해도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차오르는 숨을 쏟아내도
떠밀려서 가진 않았지


내 어깨 위를 누른 삶의 무게
그 또한 나의 선택이었어


어느새 차가운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외침!
처음에 가졌던 마음은 그대로
일렁이는데


두 팔을 크게 펼쳐
더 망설이지 않게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지금이야 그때


지치고 힘이 들 때면
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


그래도 돼, 늦어도 돼
새로운 시작


비바람에,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아 Oh


Oh Yeah
이 길에 힘이 겨워도
또 안된다고 말해도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두 팔을 크게 펼쳐

더 망설이지 않게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이제는 믿어 믿어봐

자신을 믿어 믿어봐

지금이야 그때


이제 믿어.



https://www.youtube.com/watch?v=bo_dfa1p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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