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평소처럼 무난하게 운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좌회전하던 차량에 의해 미세한 충격이 가해졌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사고 처리라는 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기에, 짜증 섞인 탄식이 절로 나왔다.
“아!.. 악~~~~~~!”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추스르며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다가 정차할 수 있는 구간을 찾아 차를 세웠다. 뒤따르던 차량도 함께 멈췄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오늘은 분명 행복한 퇴근길이 되리라 믿었다. 퇴근 후 지인과 술 한잔 기울이며 그간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들떠 있었고, 도착까지도 10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모든 기대가 다른 시간으로 채워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불편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차에서 내려 해당 차량 앞으로 다가가자, 운전자가 내렸다. 첫 대면의 순간, 뭔가 바짝 쪼그라든 표정의 어린 친구였다.
흥분한 나머지, 소리치듯 외쳤다.
“조심하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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