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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yjung Oct 29. 2024

들여다보기.

라이프

[온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항상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_라이프 -오 자히르 중]


 한참 달리기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이야기를 하려니 쉽지가 않다. 글을 쓰겠노라고 용기 있게 덤벼놓고는 한 줄 쓰기가 힘듦을 느끼는 요즘이다. 때로는 삶에 치여서 때로는 글을 쓸 여유가 없어서라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Joan Osborne의 One of Us를 듣는다.

음악이 주는 분위기 때문일까?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노을빛의 가로수와 반영을 담았던 시간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어쩌면 최근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시절이다. 그 시절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감정 노동자의 이야기였다. 나의 직업은 정신과 간호사이다. 직무 만족도라고 한다면 대부분 만족스럽지만 힘들 때도 많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교대 근무가 그렇듯 리듬이 깨지고 제대로 휴식하지 않으면 피로하기 쉽다. 같이 일하는 친구와 담양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해질 무렵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앙쯤 연못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해기 지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자 노을빛 반영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사진을 꽤 오랜 시간 취미생활로 해왔지만 아름다움에 취한다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와! 너무 좋다. 잘 온 것 같다. 내 선택 어땠니?"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날이 있다. 일부러 열심히 사진을 담지 않아도 풍경이 담아주는 사진 말이다. 한동안 사진을 놓고 있다가 그날의 풍경이 주는 감동에 빠져 사진을 몇 장이고 연달아 담는다. "아!, 너무 좋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 잠시만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다가 사진을 만났고 사진을 좋아하다 글을 만났다. 그렇게 이 공간에 그날의 풍경을 수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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