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요...?
오늘은 상호의 고등학교 졸업식날이다.
아침부터 교문과 운동장에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서로 모여,
졸업을 축하하며 기념사진 찍기에 한참이었다.
상호는 어디선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대하며,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상호 부모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상호는 곧바로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들어갔다.
강당에는 몇몇의 친구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강당 맨 뒷줄에 앉아 패딩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눈을 감고 오지도 않을 잠을 청하고 있는 친구를 지나 상호는 강당 맨 앞줄 의자에 앉았다.
운동장에서 모여있던 친구들과 부모들이
하나둘씩 강당으로 들어왔고,
그렇게 졸업식은 시작되었다.
졸업식 중간중간 상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부모를 찾았지만, 상호의 부모는 보이지 않았다.
“고생들 했다.”
교장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과
교가 제창으로 졸업식은 끝났다.
졸업식을 마치고 상호가 강당문을 나설 때
누군가 상호를 불렀다.
”상호야 졸업 축하해“
상호의 엄마였다.
엄마는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고 계셨는데, 오늘 아들 졸업식이라고 오전 일을 쉬시고 학교에 오셨다.
“엄마...”
“졸업 축하해.. 엄마가 늦었지?”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오늘 일이 있으셔서 못 오신대.. 대신 엄마한테 졸업축하 전해주라 하셨어“
“네...“
상호의 졸업식 사진에는 아버지가 없다.
상호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버지는 상호의 졸업식에 오시지 않으셨다.
그래서 상호의 졸업식 사진에는
항상 상호와 엄마 그렇게 둘만 있다.
처음에는 원래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과 부모들을 보며,
그리고 엄마와 단둘이 있는 졸업사진을 보며,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아버지에게
아들 졸업식은 중요한 행사가 아니었을까..
정말 바쁘신일이 있으신걸까..?
당일 하루만이라도..
아니 오전에 잠깐이라도 오셔서
아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오늘은 마지막 졸업식인데..
상호는 그런 아버지가 미웠다.